충남지역 여성 어업인들은 남편보다 소득이 많으면서도 남성과 지위가 동등하거나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충청남도 여성 어업인의 실태와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6월 도내 어촌지역인 보령·아산·당진·서천·홍성·태안 등 6개 시·군에 거주하는 여성 어업인 3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구 소득의 절반 이상에 기여한다는 응답자가 61%에 달했다.

전체의 55.9%가 어업 이외에 다양한 소득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농작물 재배와 판매가 45.9%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 16.7%, 아르바이트 11.6%, 어촌 관광사업 11.2%, 품삯일 10.3%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남성보다 높거나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있다는 응답은 10.0%에 그쳤고, 90%가 남성보다 매우 낮거나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낮다고 답했다.

또 여성 어업인의 53.4%가 자신을 남편을 보조하는 어업인이라고 여기고 있었으며, 동등한 공동 어업인이라는 응답은 23.8%에 그쳤다. 나머지는 주부(17.2%) 등으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있었다. 여성 어업인들은 주로 맨손어업(42.1%)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선 어업(36.8%), 양식업(11%)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어업 종사자로서의 애로사항으로 34.8%가 체력·건강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으며, 가정생활(21.6%), 인정받지 못하는 점(13.0%) 등을 꼽았다. 주요 질환(복수 응답)으로 허리 통증(83.4%), 목 및 어깨결림(75.3%), 손발 저림(58.8%) 등의 증세를 호소했다. 무거운 어구와 어획물을 운반하는 데다, 갯벌에서 장시간 쪼그려 앉아 작업하는 노동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어업활동의 안전 체감도는 전체 5점 만점에 2.74점으로 보통(3점) 이하였으며, 특히 자연재해·범죄 위험·선박 정비 불량·어업 중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은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어가가 많다. 지난해 말 기준 어가는 8천550가구로 전국(5만3천221가구)의 16.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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