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미오징어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강원도내 오징어 가공업체들이 국산은 물론 페루 등 수입산 오징어 어획량 급감으로 줄줄이 휴업을 예고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강원도오징어가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금용)에 따르면 도내 오징어 가공업체는 35곳(회원사 25곳,비회원사 8곳)으로 1000명 이상이 생업에 종사하는 등 동해안 경제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어선의 북한 동해 수역 싹쓸이 조업 등으로 국내산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한데다 최근에는 오징어 주산지인 페루와 칠레 앞바다에서 이상고온 등의 현상으로 대왕오징어가 자취를 감추면서 조미오징어 업계가 존폐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오징어 가공업체 상당수는 원료난을 견디지 못하고 이달중 휴업을 결정했으며 내년 3월까지 오징어가공산업의 작업중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특히 가공업체들이 근로자들에게 사직을 권고,조합 종사자 중 300여명 내외가 실직된 상태며 연말 이후 추가로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금용 이사장은 “최근 3개월동안 필요 물량을 전혀 확보하지 못해 단축 생산에 나서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그나마 버틸 동력조차 상실했다”며 “10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의 생계가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징어가공업계에서 대규모 실직사태가 발생하자 중소기업중앙회 강원본부는 고용노동부에 강릉(주문진)지역의 고용재난지역 선포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또 금융기관에 대출만기 연장과 대출금리 인하를,강원도에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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