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군수 박병종)은 수산조정위원회의 심사를 겨쳐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위해 전국 최초로 고부가가치의 창업어장을 경영할 청년 귀어가 45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500ha·30명), 미역(40ha·6명), 가리비(25ha·9명) 등이다.

귀어한 도시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도록 1인당 양식어업(김 20ha, 미역 6ha, 가리비 2.5ha 이내)을 지원해 주는 이번 행정 정책은 지난 7월 4개 구간을 설정해 김 500ha, 미역 40ha, 가리비 25ha 등 총 565ha를 어업 면허 처분 완료했고 8~9월 사이에 61명을 모집해 창업 어장 경영인으로 적합한 45명을 선정한 것이다.

귀어한 도시민들의 경우 어선어업이나 양식어업을 통해 어촌에 정착하는데, 허가어선을 구입하면 별다른 제약 없이 어업활동을 할 수 있는 어선어업과 달리, 양식어업은 면허지가 한정돼 귀어인들의 진입이 어려운데 고흥군은 이같은 점을 감안, 전남도와 머리를 맞대 도시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양식어업의 장벽을 낮추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귀어가를 위한 별도 어장을 고흥만, 소록도와 수락·부아도 일대에 조성했고 어업권자인 고흥군수협·나로도수협과 협약을 맺은 뒤 귀어인의 지위를 보장해주도록 했다. 39세 이하 청년 뿐 아니라 45세 이하 도시민까지 참여 대상을 늘려 우선적으로 양식어장을 제공했다.

도시 청년들의 관심은 컸다. 참여자 모집이 시작되자마자 문의가 끊이질 않았고 신청도 잇따랐다. 다소 까다로운 지원 조건에도 61명이 지원, 모집인원(45명)을 채웠다.

고흥군은 신규 어장의 경우 도시 어부들과 5년간 계약이 가능한데다, 수산물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 분위기 등을 들어 도시민들의 어촌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흥군은 다음달 청년 어부 중 선도 어가를 선정하고 선배 양식 어민들의 멘토링과 현장 실습을 통해 어장 경영 지식, 노하우를 전달하는 등 어촌 정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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