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에서 횡행하고 있는 고래 혼·포획을 중단하고 고래를 관광자원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지난 11일 오후 포항시청에서 환경단체와 학계, 포항해경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래혼획을 넘어 고래관광으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영애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고래를 잡는 것보다 관광자원화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 가치가 높다"며 "미국, 캐나다, 스페인 등 3개국은 고래관광으로 1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으며 일본의 고래관광객 증가율은 전세계 평균 증가율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또 울산대 고래연구소 신만균 교수는 "세계적으로 87개국 이상에서 연간 900만 명이 고래관광을 즐기고 있으며 경제적 가치도 1조원에 달한다"며 "특히 일본의 경우 포경수입(310만 달러)보다 고래관광 수입(330만 달러)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래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전문 박물관을 설립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과 고래출몰 해역에 관광선과 항공기 등을 이용해 접근, 고래를 직접 볼 수 있는 시설인프라를 갖춰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방법이 보편화돼 있다"고 소개하고 "고래출몰이 잦은 포항과 울산 등이 고래관광의 최적지"라고 제안했다.

  실제로 바다위원회가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동해안에서 13일 동안 고래탐사를 실시한 결과 5차례나 고래를 관찰하는데 성공해 고래관광의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편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고래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국내 해역에서 혼획 또는 포획된 고래는 2005년 553마리(혼획 544·포획 9), 2006년 578마리(혼획 574·포획 4), 2007년 7월 현재 510마리(혼획 501·포획 9) 등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또 불법 고래잡이로 구속된 어업인도 급증, 포항에서만 올 들어 7월 말 현재 13명이 불구속 입건되고 11명이 구속됐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