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만6000t에 이르렀던 강원도의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 8000t으로 반 토막이 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측은 오징어 어획량 감소로 어민들과 유통업계 등의 피해를 합치면 피해 규모가 연간 629억∼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한 것은 중국 어선이 북한 수역에서 조업했기 때문이라는 게 KMI 측의 추정이다. 오징어는 회유성 어종으로 평소 북한 수역에 살다가 6∼11월에 동해안으로 내려오는데 이 시기에 중국 어선이 북쪽에서 대규모로 조업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2004년 북한과 입어조약을 체결한 뒤 꾸준히 조업 규모를 늘렸다. 동해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2004년 144척이었던 북한 수역 조업 중국 어선은 2014년 1904척으로 13배로 늘었다. 중국 쌍끌이어선의 피해도 크다. 중국 쌍끌이어선은 평소 북한 수역에서 조업을 하다 날씨가 악화되면 울릉도 연안으로 긴급 피항한다. 이 기간에 울릉도 해역에서도 쌍끌이조업을 일삼고 있다. 2012년 2척에 불과했던 중국 어선의 긴급 피항 횟수는 지난해 819척까지 늘어났다.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6년간 경북지역 어업생산동향’에 따르면 일반해면어업의 주요 어종 중 오징어는 1990년 2만7천801t에서 2000년 7만1천163t 급증한 후 2010년부터 6만6천630t으로 하강을 시작해 2016년에는 4만4천209t으로 뚝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변화뿐 아니라 오징어 불법 공조 조업·오징어채낚기어선 집어등 밝기 기준 위반·선미 경사로 불법 설치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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