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은 맨손 어업이 주를 이루는 섬 지역 어촌계를 대상으로 스킨스쿠버 시험어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 어민들은 주로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지만, 산소호흡장치 없이 바다 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나잠어업'도 일부 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 해녀 보다 전문성이 떨어지고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잠수복과 산소통을 착용하거나 공기주입선이 달린 수중복을 입고 바다에 들어가 어업을 하는 이른바 '머구리'는 잠수기(선박) 어업 허가를 받아야 하고 관리 비용도 비싸 맨손 어업을 하는 어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옹진군은 마을 어촌계가 스킨스쿠버 자격증이 있는 잠수부를 한정적으로 고용해 바다 밑의 전복이나 해삼, 키조개 등을 채취하는 어업을 시험 추진한다.

현행 수산자원관리법은 어업 면허가 없이 레저 목적으로 잠수하는 스킨스쿠버들이 바닷속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들이 마을 어촌계에 임시 고용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험어업 대상 덕적도, 소야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승봉도 5개 어촌계 14개 마을어장이다. 면적은 마을어장 144.5㏊로 스킨스쿠버 작업자는 어촌계당 4명씩 20명으로 제한된다.

옹진군은 수산자원 보호와 안전을 위해 2인 1조(2교대) 방식으로 운영하고 야간작업은 금지할 방침이다. 또 어린 어획물 포획 등 수산관계법령을 위반할 경우 시험어업 승인을 취소할 계획이다. 채취한 어획물은 전량 수협을 통해 위판한다.

옹진군은 지난 3월 해양수산부에 시험어업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고 이달 6일 해수부 승인을 받았다. 군은 내년 8월까지 1년 동안 시험어업을 실시한 뒤 모니터링 과정을 거쳐 사업을 계속 이어나갈지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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