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양식어가에 에너지 절감시설(히트펌프)를 설치하는 ‘양식장 친환경에너지 보급사업’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연료비 절감․생산고 증가․탄소배출량 감축 등 일석삼조의 긍정적 효과를 지녀 어업인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양식장 친환경에너지 보급사업은 육상양식장의 에너지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이용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시설을 양식어가에 설치하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총 1483억원을 투자해 총 774개 어가에 기존 설비에 비해 약 3~5배 효율이 높은 에너지 절감시설 1285대를 설치했다.

히트펌프(HEAT PUMP) 원리 및 활용 방법은 열(HEAT)을 퍼 올려(PUMPING) 전달하는 기계라는 뜻이며, 배출수 등으로부터 열을 흡수하여 양식장 공급용 용수 가열 등에 활용한다. 증발기, 압축기 등을 사용하여 낮은 온도의 용매(7~10℃)로부터도 열을 빼앗아 다른 용매(양식장용 용수 등)에 열을 전달할 수 있으며,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일반 전기제품(전기 보일러 등)이 단위전력(kw) 당 860kcal/h를 생산하는 것에 비해, 히트펌프는 2,500~4,300kcal/h를 생산할 수 있다.

그간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후속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제주대학교를 통해 ‘친환경에너지보급사업 성과분석 및 확대방안 연구용역(16.12~17.6)’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시설을 설치한 양식어가에서 시설 도입 전 연간 평균 8,683만원이 소요됐으나 도입 후 양식장 온수 공급 비용 등 평균 4천9백만원이 소요돼 연료비부담이 연간 평균 61.7%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으며 시설을 설치한 어가 중 92.3%가 시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연구 전 사업 위탁기관(한국농어촌공사)이 자체 실시한 조사 결과 이 시설을 가동할 경우 양식수조의 수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용이해져 어가 당 약 5천 7백만원의 생산고 증가 및 양식생산물 품질 향상 효과도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을 뿐만 아니라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기존의 난방기를 사용하는 경우와 비교해 탄소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어 환경보전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이 시설을 보다 많은 양식어가에 보급하기 위해 올해 270억원 규모(국비 160, 지방비 55, 자부담 55)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사업 전 과정을 엄격히 관리 감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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