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기선저인망, 트롤 어업 등 예망(曳網)어구류의 혼획저감용 시험어구를 이용해 어린고기와 비목표종 혼획 저감을 위한 어구 연구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혼획(混獲)이란 어업에서 특정 종류의 수산동물(목표 종)을 잡으려고 수행한 활동의 결과 본래 목적이 아닌 종(비목표 종)이 섞여 잡히는 경우를 말한다.

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어업실정에 맞는 자원관리용 어구 개발을 위해 끝자루(Codend) 형태별 혼획저감 연구, 어구에서 어군 탈출행동 연구, 혼획 저감을 위한 그물코 연구 등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남해안 일원에서 시험조사선을 이용한 예망어구 혼획 저감 시험조사는 첨단 조사장비를 활용해 실시간 수중 어구 모니터링, 어구에 대한 어군행동 조사 및 과학어탐 조사 등을 진행했다.

그간 예망어구는 어린고기와 비목표종의 혼획으로 인해 자원고갈용 어구로 인식되면서 관련업 종사자의 어업현실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를 현장 중심연구를 통해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어민들은 수협을 통해 혼획률을 지키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조업 현장에서는 정부가 인정하는 혼획률을 넘어서는지 일일이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 대부분 일단 위판장에 들고 와서 상자에 담거나 크기를 재어본 후 혼획률이 인정되는 부분은 판매하고 나머지는 바다에 갖고 가 폐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업 규모가 작은 채낚기와 연안어선들을 제외한 모든 업종들이 10%의 혼획률만 인정받고 나머지는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관행 때문에 수산자원이 줄어들고 어선들은 혼획률을 초과한 어류를 폐기하느라 시간과 돈을 허비할 뿐만 아니라 해양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등 폐해가 적지 않다. 이런 연유로 수산과학원의 혼획저감 어구 연구가 조속한 시일 내에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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