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평도 어장의 올해 봄어기(4∼6월) 꽃게 어획량이 작년과 비교해 4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봄어기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62만364kg으로 지난해 봄어기(15만7천800㎏)보다 393% 늘었다. 올해 같은 기간 어획고도 68억3천700만원으로 지난해 봄어기(38억6천600만원)에 비해 76% 증가했다.

어획량을 월별로 보면 올해 4월과 5월은 작년 대비 2∼3배 증가하다가 6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10만6천200㎏)보다 477% 급증한 50만6천851㎏을 기록했다.

올해 봄어기 어획량이 유난히 증가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어획량이 사상 최대로 부진했던 탓이다. 실제로 올해 봄어기 어획량은 2015년 같은 기간(43만5천524㎏)보다는 많았지만, 2014년(71만6천876㎏)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봄어기의 꽃게 유생 분포와 수온 등이 적절해 어획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올해 4월 서해 5도 특별경비단을 창설한 이후 중국어선이 급감한 것도 어획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 해역을 불법 침범한 중국어선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8% 줄었다. 연평도 주변 해역에서는 4월 11일부터 중국어선 수가 크게 줄어 5월부터는 아예 조업하지 않았다.

문제는 올해 가을어기(9∼11월)에 연평도 꽃게 어획량이 얼마나 될 지다. 2012년 이후 4년간 가을어기 꽃게 어획량은 66만∼88만㎏이었지만, 지난해 가을어기에는 120만7천25㎏으로 많이 증가했다. 올해 가을어기에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다면 최근 5년 중 연간 어획량이 가장 많았던 2012년 189만1천478㎏을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

한때 서해의 꽃게 대표 산지로 유명했던 연평어장의 어획량은 2009년 이후 5년째 감소 추세였다가 2014년 이후 100만㎏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연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과 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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