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열풍’과 함께 점점 자리를 잃어가던 통조림이 고급화·간편식으로 변화하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참치나 햄 등이 주를 이뤘던 기존 통조림 시장이 최근 제철시기를 타는 꼬막이나 게·굴 등 수산물로 캔 간편식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과거 간편한 식사를 위한 대표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통조림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점차 매출 규모가 줄고 있지만 최근에는 상온보관과 별도의 조리과정이 필요 없는 간편함은 유지하되 ‘가정식’이란 콘셉트에 중점을 둔 통조림 형태의 ‘캔 간편식’이 등장하면서 캔이 재평가를 받고 있다.

옥션에서는 최근 한달(6월19일~7월18일) 동안 손질이나 해감의 번거로움 없이 꼬막의 쫄깃함과 육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꼬막캔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7% 증가했다. 굴을 참나무 등으로 훈연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훈제굴캔(50%), ‘바다의 호르몬’이라 불릴 만큼 고급 식재료로 손꼽히는 성게알캔(44%) 등도 매출이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임학진 옥션 식품팀 팀장은 “캔 간편식의 경우 대부분 소량으로 나와 1인 가구에 적당하고 장기간 상온보관·휴대 등 활용도가 높아 찾는 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대중적인 캔 간편식으로 자리잡은 참치·골뱅이 외에도 제철 시기에 따라 가격이 유동적으로 달라지고 손질이 비교적 어려운 꼬막·성계알 등 해산물 캔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근 식품업계에서도 캔 간편식을 통한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바로 먹는 캔 간편식’이란 콘셉트로 수산물 캔 전문 브랜드 ‘계절어보’를 론칭했으며, 샘표 역시 지난 4월 어패류 통조림 간편식인 ‘바로바로 요리하는 왕꼬막’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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