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비응항을 이용하는 어민들의 피해 저감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비응항 정온도(항만 내 수면의 파고 정도) 개선사업'에 대한 설계변경 요구가 높게 일고 있다.

(사)군산낚시어선협회 등 9개 단체는 7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응항은 군산지역 어선의 35%인 590여척이 이용 중인 어항으로 지구온난화와 남서계절풍의 영향으로 항내 파고가 높아지면서 어선 전복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이 2021년까지 서방파제를 허물고 270m 길이의 방파제를 추가로 설치하는 '정온도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태풍 이동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잘못된 설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수청의 설계는 방파제를 270m 앞으로 나가고 끝부분에서 남서 방향으로 20m 꺾어지도록 돼 있다"며 "이는 계절풍이나 북서풍, 서풍을 막을 수는 있어도 여름에 불어오는 태풍에는 전혀 도움이 안돼 오히려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310억원의 막대한 공사비를 투입하는 만큼 어업인들의 재산권을 보호가기 위해 재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며 "350m 떨어진 남서쪽 등 2곳에 방파제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군산해수청 관계자는 "현재 비응항 정온도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태풍·파랑 등에 대한 수치모형 실험 등을 통해 효율적인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응항 정온도 개선사업은 파도에 의한 선박의 정박과 입·출항에 대한 위험요소 없애기 위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3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쪽 방파제 270m와 동쪽 방파제 60m를 건설해 정온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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