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기현(宮城県)은 일본에서 가장 많은 양의 멍게를 양식하고 있는 지역으로서 2016년에는 공급과잉으로 멍게 생산량의 60% 정도인 7,600톤을 폐기 처분했다.

올해 또한 해당 현의 멍게가 초과 공급될 것으로 예상돼 신규 입식이나 환경 등을 고려해 멍게를 폐기하기로 했다.미야기현의 멍게 공급과잉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발생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미야기현에서 생산하는 멍게의 80% 정도가 한국으로 수출됐으나, 동일본 대지진으로 멍게 양식시설 대부분이 소실됐다.

꾸준한 복구작업을 통해 멍게 양식을 재개했으나, 2013년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오염수가 유출되면서 한국으로의 수출이 불가능하게 됐다.

미야기현에서 멍게 과잉공급분 폐기를 결정한 이유는 멍게 과잉공급분을 일본 내 유통시킬 경우 가격이 폭락할 우려가 있 을 뿐만 아니라, 출하하지 않고 계속해서 양성할 경우 4년 이상 성장한 멍게가 무게로 인해 수하봉에서 탈락돼 환경오 염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물질 유출로 인해 한국에서 후쿠시마 인근 8개현(후쿠시마, 이바라기, 군마, 미야기, 이와테, 도치기, 치미야기현에서는 한국으로의 수출이 금지되면서 2015년까지 멍게를 생산하지 못했으며, 결 국 2016년에 초과 공급된 물량은 폐기됐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천해양식생산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멍게 생산량은 동일본 대지진 이전 보다 더 많은 양이 생산된 것으로 집계되었으나, 과잉공급으로 폐기된 물량을 제외한다면 실 제 생산량은 동일본 대지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은 멍게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일본에서 멍게는 대부분 산지인 동북지역에서 소비되므로, 그 외 지역에서는 인지도가 낮다. 일본은 이러한 멍게의 인지도를 높여 소비를 확대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의 일환으로 미야기현에서는 멍게 출하가 재개된 2014년부터 ‘멍게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를 통해 멍게 인지도를 높이고 방문객들에게 멍게의 맛을 알려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소비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멍게는 대체로 활어로 소비되는데, 일본은 이러한 제한적인 소비를 극복하기 위해 전병, 염장, 김치 등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하고 있다. 멍게 가공품은 이 지역의 공항이나 기차역에 서 지역 특산물로 판매돼 지역 대표 수산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산 멍게 공급과잉이 한국 시장의 멍게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산 활멍게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전까지 7천 톤 정도가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었으나, 현 재는 그 절반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의 수산물 수입 제한 조치’에 대해 2015년에 한국을 WTO에 제소하고, 그 결과 가 올해 7~8월 경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일본이 승소할 경우 현재 일본 내에 과잉공급 되고 있는 물량이 한국으로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그 동안 일본산 멍게 수입 감소로 여름철 출하가 가능한 동해안 지역의 멍게 시설 및 생산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산 수입이 가능해진다면 한국에도 멍게 공급이 많아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대비해 한국산 멍게에 대한 수요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한국산 멍게의 품질 강화, 수입산 멍게와의 차별화 등이 요구된다. 또한 부메뉴, 곁들임 음식으로 소비되는 멍게 특성상 원산지 표기 강화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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