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지난 1∼2일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일본, 대만, 필리핀 등과 함께 ‘제10차 뱀장어 자원보존을 위한 비공식 국제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뱀장어는 양식어류 중 넙치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이 생산(2016년 기준 생산액 2,658억원, 생산량 9,836톤)되는 주요 어종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주로 소비되는 품종인 극동산 뱀장어(Anguilla japonica)의 경우 아직 양식용 인공종자의 대량생산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뱀장어 치어(실뱀장어)를 자연에서 채집해 양식장 입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남획 및 해양환경의 변화 등으로 실뱀장어의 어획량 변동이 심해 공급이 불안정하며, 국제적으로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거래에 대한 협약) 부속서 상의 ‘국제무역거래 제한 품목’으로 등재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국내 양식장용 뱀장어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양식장에 입식할 실뱀장어 수요의 6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CITES 부속서상 거래제한 품목으로 등재될 경우 실뱀장어 수급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의 주요 뱀장어 소비국들은 뱀장어 자원 보존 및 지속적인 이용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 및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위해 2012년부터 회의를 개최해왔으며 이번에 10회째를 맞았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가별로 뱀장어 양식 생산량 및 실뱀장어 입식량, 거래량을 점검하고 각국이 추진 중인 뱀장어 자원보존 정책의 구체적 내용 등을 발표했다. 또한 현재 CITES 부속서에 뱀장어를 등재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 및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해양수산부는 주변국과 협력해 뱀장어 자원 보존을 위한 정책을 마련․추진하는 한편, 작년 6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뱀장어 완전양식 기술을 바탕으로 양식용 인공종자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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