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매년 수산업에 큰 피해를 주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나쁜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원인을 세계 최초로 구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Harmful Algae(2017년 5월 온라인)에 등재됐다.

코클로디니움은 여름철 대마난류를 따라 우리나라에 유입된 후 고수온과 햇볕 등 성장에 좋은 환경이 되면 대규모 적조를 일으키는 식물플랑크톤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신현호 박사팀과 공동연구에서 코클로디니움이 빛이 없어 성장이 어려울 때는 일시적으로 포자(temporary cyst)를 형성해 에너지를 축적하고, 빛이 공급되면 폭발적으로 발아해 12시간 내 원상태로 복원하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코클로디니움은 겨울철 낮은 수온과 일조량이 줄어들면 유영을 멈추고 휴면상태인 포자형태로 퇴적층에 가라앉아 생존하다가, 성장하기 좋은 해양 환경이 되면 세포분열을 통해 개체수를 늘여(재발아) 다시 유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생존 전략은 코클로디니움이 다른 식물플랑크톤보다 상대적으로 생존 가능성이 우월하고, 적조 발생 후에도 장기간 지속·확산될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코클로디니움의 생존전략을 이용해 빛이 부족한 여름철 장마기간에 적조발생 여부를 추적하고, 적조를 일으키는 유영세포의 최소 농도를 확인하는 등 대규모 적조 발생기작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유영세포에서 일시적 포자를 생성하고 재발아하는 각 단계마다 적조생물을 사멸시킬 수 있는 인자를 구명하고, 빛 차단과 포자생성 억제 등 새로운 구제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서영상 기후변화연구과장은 “매년 적조로 인한 수산피해 발생에 적극 대응하고 적조 출현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이번 연구결과를 적극 활용하고, 향후 적조 발생 억제 기법 개발에 폭넓게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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