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수심 100m의 수중에서 실시한 통신거리 30km의 양방향 통신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시험 의의 및 향후 추진계획 등을 소개했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자원 개발, 해양방위체계 구축 등에 필요한 수중 무선통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12년부터 오는 2021년가지 총사업비 270억원으로 ‘수중 광역 이동통신 시스템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호서대학교, 강릉원주대학교 등 3개 기관이 참여 중이며 음파를 사용해 수중에서 무선으로 통신할 수 있는 근거리(전송거리 200m, 전송속도 100kbps)․장거리(전송거리 30km, 전송속도 100bps) 통신장비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 연구의 일환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주도 동북방 23km 거리 해역에서 수심 100m, 거리간격 30km 지점 간 측정기(모뎀)를 설치해 음파를 사용한 디지털 정보의 송수신 상황을 측정한 결과 최대 30km 거리에서 송신된 신호를 왜곡 없이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에 신호 왜곡 없이 통신이 가능했던 최대거리(12km)를 2배 이상 뛰어넘은 것이며,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육상과 달리 매질의 밀도가 높은 수중에서는 전자파, 광파 등을 사용하지 못하고 오직 음파를 통한 제한적인 통신만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실험의 성공을 바탕으로 장거리 수중 무선 통신이 다양한 조건의 수중 환경에서 안정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의 고도화에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문자 정보 뿐 아니라 다이버의 음성 정보, 수중 로봇이 촬영한 영상정보까지 안정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더욱 발전된 통신 기술을 2021년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수중 이동통신기술이 상용화되면 우선 잠수함 간 장거리용 통신장비 등 국방 분야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심해무인잠수정 해미래(2007년 개발)와 수중건설로봇(2019년 개발 예정) 등 장비들을 사용해 해저 자원개발·구난작업을 진행 시 작업 공정에 대한 정보교환 및 원격제어가 용이해져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