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2일 시험조사선과 드론을 이용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중국해 북부해역과 제주 서남부 해역에서 괭생이모자반 덩어리(2~5m)가 밀집돼 수㎞의 띠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제주 및 서해 남부해역에 괭생이모자반이 집중 분포하고 있어 수산 및 해양환경 피해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서쪽 20㎞에서 발견된 가장 큰 띠(6㎞×10~20m)는 1주일 동안 주변에서 머물다가 서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과원은 또 먼바다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괭생이모자반을 파악하기 위한 고해상도(30×30m 공간분해능) 위성(미국 Landsat-8호)의 분석에서 제주 서부와 제주 북부 추자도 주변 해역에서 괭생이모자반 띠를 확인했다.

괭생이모자반은 암반에 떨어져 분리돼도 가지에 수많은 공기주머니(기낭)가 있어 해파리처럼 바람과 해류를 따라 표층에서 먼거리를 이동하면서 성장이 가능하다. 이동하면서 성장하는 괭생이모자반의 분포 규모는 위성의 해상도가 낮을 경우 실제 관측분포 규모보다 많게 관측되기 때문에 반드시 선박과 항공 등의 현장 관측을 병행해야 한다.

한편 괭생이모자반 종합대책 모니터링 체계에 따라 지난 18~21일 수행된 서해어업관리단·해양경비안전본부 등의 예찰에서도 제주 및 서해남부해역에서 괭생이모자반 띠가 관측됐다.

서해어업관리단은 전남 신안군 가거초 서쪽해역에서, 중앙해양경비안전본부는 서해 남부해역에서 각각 괭생이모자반 띠를 관측했다. 제주해양안전본부 항공단이 제주 애월 북동 2마일 해상(남북 방향으로 폭50m×길이200m) 등 제주 서쪽해역에서 괭생이모자반 띠를 관측했다고 수과원은 전했다.

수과원은 괭생이모자반의 유입경로 조사를 위해 선박에 의한 해양조사와 지구탐사위성, 무인기(드론) 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이용해 조기예보 체계를 운영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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