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세계 최초로 관상용 바다새우 ‘클리너슈림프(Cleaner Shrimp)’를 치하(새끼 새우) 단계까지 길러내 인공번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클리너슈림프는 어류에 붙어 있는 기생충이나 입 속 찌꺼기를 먹이로 삼는 독특한 습성 때문에 ‘바닷속 치과의사’라는 별명을 지닌 새우로, 밝은 선홍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외양을 지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고부가가치 관상생물이다.

클리너슈림프 1마리 당 가격은 약 3만원 수준이며, 연간 30만 마리 이상 거래된다.

지금까지는 관상용 클리너슈림프를 양식해 생산하지 못하고 자연에서 전량 채집해 판매했기 때문에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그동안 호주․미국 등 각국에서 클리너슈림프를 양식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나 유생 단계에 머물렀고, 완전 탈피체인 치하 단계까지 길러내는 데 성공한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었다.

클리너슈림프는 다른 새우류에 비해 치하로 성장하기까지의 기간이 길며 그 과정에서 유해세균 번식 /탈피․변태 과정에서의 영양공급 부족/ 서로 잡아먹는 현상(共食) 등이 발생해 치하 생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양수산부 정책연구과제인 ‘수산관상생물 양식기술개발 및 상용화 사업’의 일환으로 2년 4개월(2015.01~2017.04) 간 ‘클리너슈림프 인공번식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해 유해세균 제어 등 클리너슈림프 양식 성공을 어렵게 했던 요인들을 해결했으며, 세계 최초로 양식 생산한 클리너슈림프 2마리를 치하 단계까지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

외국(호주)의 경우 아직 정착형 후기유생 생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에 치하 단계까지 성장한 2마리를 비롯해 약 2천여 마리의 초기 유생 등을 기르고 있으며, 앞으로 양식 치하가 어미새우로 성장하면 이 새우로부터 2세대 양식새우를 생산하는 ‘클리너슈림프 완전양식’을 시도하고 대량생산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강준석 국산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양식이 어려웠던 클리너슈림프를 비롯한 해수관상생물 양식 핵심 기술을 확보하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고부가가치 해수관상생물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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