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해변의 바닷모래는 좋은 기억으로 연상되고, 사막의 모래는 재해의 상징으로 이해되고 있다. 일본은 일 년 열두 달 화산 폭발과 지진이 끊이지 않는 나라다. 일본도 과거에 바닷모래를 무분별하게 사용했다. 콘크리트 속의 염분 때문에 건물에 균열이 생기는 후유증을 경험했다. 이 후1990년대 후반부터 각 현이 앞장서서 바닷모래 채취를 중단시켰다. 그 결과 전체 골재사용량 중 바닷모래의 비중이 약 4%에 불과하다고 한다. 영국은 2007년부터 과거보다 강화된 바닷모래 사용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해수면보다 낮은 땅을 가진 네덜란드는 준설을 통하여 저지대를 복토하고 남은 준설토를 재생하여 골재로 사용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우리도 노태우 정부시절 주택 200만호 건설 사업에 바닷모래를 사용했다. 지금은 불과 30여년 밖에 흐르지 않아 아직은 괜찮다고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좁은 면적으로 인해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는 홍콩의 초고층 빌딩에서 배울 점이 많다. 홍콩은 골재의 품질관리에서 영국의 선진 기술을 배웠다. 우리나라 주택 수명은 법률에 47년(주택용) 이라고 되어 있으나,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긴 141년이나 된다. 홍콩은 자연 모래 성분과 비슷한 풍부한 양질의 화강암을 잘게 분쇄해서 모래로 사용하는 노하우를 영국의 통치 기간 중 배워 축적했다. 우리나라 전역에는 양질의 화강암이 풍부하여 홍콩처럼 부순 모래를 생산할 경우 바닷모래 사용으로 발생되는 염분에 의한 철근의 부식을 막아 구조물을 안정성을 기할 수 있다. 반면 바다의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다. 강모래 역시 수운의 원활을 기하는 준설이 아닌 이상 채취에 찬성할 수는 없다. 바닷모래 채취가 집약적으로 생산이 가능하고 경제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바다를 망치고 수산자원을 황폐화시키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4대강 준설 골재도 상당량 남아 있고, 소위 건설폐기물을 처리 공정을 거쳐 막대한 양의 골재를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건설 분야에 종사하는 공무원이나 업게 사람들은 해양 생태계의 상관관계에 무지할 수밖에 없다. 이들을 계몽하는데 대한 해양수산부는 물론 수산인, 관련 학계의 책임이 크다.
장자(莊子의 外篇-山木)가 사냥을 나갔을 때 까치(참새)가 날아와 밤나무에 앉았다. 화살을 겨누었는데 자세히 보니 까치(참새)는 풀잎에 앉은 사마귀를 잡으려고 하고 있었고, 사마귀는 나무에서 울고 있는 매미를 노리고 있었다는 고사성어가 당랑포선(螳螂捕蟬) 황작재후(黃雀在後)이다(前漢-劉向-說苑-正諫篇). 모두 이익 앞에 자신의 본 모습을 잃고, 시야가 좁고, 신중하지 못해 그 뒤의 우환을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EEZ 내라 하더라도 무분별한 바닷모래 채취는 연안의 총 모래량 감소로 이어져 해안 침식의 원인이 된다. 해안침식은 해저와 해안의 지형이 변화해 수산자원의 서식지와 산란지를 감소시킨다, 또한 저층 퇴적물의 교란으로 퇴적물에 서식하는 자원량과 저서 생물의 다양성이 급감한다. 주변 해역의 에너지 흐름과 먹이량이 단절돼 주변 생태계가 파괴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어업인들에게 바다는 삶의 원천인 문전옥답이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어류단백질을 공급하는 생산의 근간이다. 따라서 정부는 모래자원의 수급을 위해 현실에 급급한 대책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안정된 대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마해라 마이 파 갔다아이가"가 어업인들의 절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