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량 70% 이상 을 차지하고 있는 여수 새꼬막이 대부분 폐사해 지역 어업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사상 최악의 흉작으로 새꼬막 가격도 예년보다 4배나 뛰어올랐다.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 연안의 새꼬막 양식 면적은 모두 3347ha로 189어가에서 전국 생산량의 70%가 넘는 연간 1200여t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확기에 접어든 새꼬막은 대부분 속살이 없는데다 껍데기만 남아 있어 폐기 처리 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년에는 배가 한차례 출항하면 20㎏짜리 700∼800망을 건져 올렸으나, 최근에는 20∼30망에 불과하다는 게 지역 어업인들의 하소연이다.

김장현 여수새꼬막협회장은 “2014년에도 집단 폐사해 보상을 받았는데 당시보다 올해 집단폐사 물량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에는 62어가 1490ha에서 1790여t의 집단폐사가 발생해 9억4000여만원 상당의 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피해 원인조사를 벌인 결과 저수온과 저염분으로 때문으로 밝혀졌으며 올해도 비슷한 이유로 집단폐사가 발생했을 것으로 어업인들은 추정하고 있다.

새꼬막 생산량이 예년의 10분의 1로 떨어지면서 20㎏ 한망에 4만∼5만원 하던 산지 거래가격이 15만∼16만원까지 뛰었다. 어업인들은 폐사한 새꼬막을 건져내야만 다시 어린 새꼬막을 뿌릴 수 있기 때문에 적자에도 채취 작업을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수지역 어업인들은 새꼬막 집단폐사 비율이 높아지며 껍데기를 폐기물로 처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최근에도 소라면 사곡어촌계 등에서는 적치장에 산더미처럼 쌓인 새꼬막 껍질을 25t 덤프트럭 3대를 이용해 실어 나른 뒤 폐기 처분했다.

어업인들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5년 내에 3차례 이상 피해가 발생하면 어업권 연장이나 재개발에 제한을 두는 ‘어장이용개발 지침’ 때문에 피해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수시도 집단폐사 발생사실을 듣고도 피해 현황이나 규모를 파악하는 데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새꼬막협회에서 남해수산연구소에 피해 발생 사실을 알렸다고 하는데 정식 피해 신고는 없는 상황”이라며 “피해 신고가 접수돼야 조사반을 편성하고 구체적인 피해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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