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가 지난달 러시아에 굴을 처음으로 수출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 시장개척단을 꾸려 러시아로 보냈다. 이들은 지난 27일부터 오는 3월 4일까지 모스크바와 사마라시에서 통영 수산물 시식과 홍보행사를 연다.

시장개척단은 김동진 시장, 유정철 의장, 굴수하식수협, 멍게수협, 근해통발수협, 멸치권현망수협, 통영관광개발공사, 수출·관광업체, 통영국제음악재단 연주자 등 모두 53명이다.

시장개척단은 러시아인들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시식회에 주력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중순 선박 편으로 냉동굴을 비롯해 튀김굴, 활(活)각굴, 장어, 냉동멍게, 멸치 등 수산물 4천700kg을 러시아로 보내 지난 14일 도착했다.

시장개척단은 수산물과 전통공예품을 내세워 오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모스크바에서 통영 수산물홍보행사를 연다.

지난 10일부터 모스크바 대형마트 메트로에서는 통영 활각굴 500㎏ 판매행사에 들어갔다. 활각굴 양이 제한돼 있어 1인당 3㎏까지만 판다.

사마라시에서는 3월 1일부터 4일간 홍보행사가 열린다. 첫날에는 사마라시 제정 '통영시의 날' 개막식이 개최된다. 이 기간 사마라시 6개 음식점과 마트에서는 통영 수산물 시식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사마라시 문화의 집 '쟈라'에서는 다음 달 3일부터 이틀 동안 통영국제음악재단 앙상블 공연이 개최된다. 현지 공연에서는 피아노·바이올린·비올라·첼로 연주자 10명이 윤이상 선생 곡을 비롯해 러시아 출신 작곡가들의 곡도 연주한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달 11일 러시아에 활각굴 2t을 처음 수출했다. 껍데기를 까지 않은 활각굴은 껍데기를 깐 굴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싸지만, 신선도 유치 차원에서 껍데기를 까지 않은 채로 수출됐다. 러시아인들의 통영 굴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돼 시장개척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사진-지난해 말 러시아 수산물 수입유통업체 '놀드랏'의 에브게니 카자코바 대표를 포함한 바이어들이 통영시를 방문해 통영산 각굴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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