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간의 월명기 휴식을 끝낸 대형선망어선 100여척이 남해배타적경제수역(EEZ) 지난 15일 오전 7시 부산공동어시장 부두에 집결, 해상 모래 채취 반대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제주도 인근 조업지까지 해상 퍼레이드를 전개했다.

대형선망수협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고등어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대형 선망어업의 어획량은 전갱이 등을 포함해 연간 20만t에 이르며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을 해왔지만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남해 EEZ 바다모래 채취가 시작된 이후 14만7000여t인 고등어 어획량이 2015년 8만9000여t, 지난해 11만7000여t으로 급감해 대부분의 회사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형선망수협은 남해 EEZ 모래 채취 인근 지역인 경남 욕지도 앞바다는 각종 수산생물의 산란장 및 어패류의 성육장소로 어족자원의 회유로 및 각종 어선어업의 황금어장이라 불렸지만 바다모래 채취로 욕지도 앞바다의 산란장이 파괴됐고 이로 인해 과거 고등어, 전갱이 등 회유성 어종의 주조업지였던 제주도 어장이 최근 일본 수역(101, 102해구)으로 어장이 변경돼 어획량 감소의 큰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 대형선망어업은 회유성 어종의 경로 변화에 따라 일본 수역에 입어해 조업을 하고 싶어도 한·일 어업협상 결렬이 장기화되면서 이마저 조업이 불가능해져 어획량 감소와 더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피해 현상은 선망어업뿐만 아닌 부산공동어시장, 부산항운노조, 조선소를 비롯한 관련 업계를 포함해 전후방 생산유발액이 4,589억원, 취업 유발 인원이 13,666명에 달하는 등 선망어업이 부산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고 대형선망수협은 주장했다.

임준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은 "서해 지역 등 육지모래가 많이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국토교통부는 비용 문제로 남해 EEZ 바다모래를 지속적으로 채취하고 있다"며 "정부가 남해 EEZ 모래 채취 허가를 연장할 경우, 이번 해상 퍼레이드에 그치지 않고 모래 채취 해당 해역에서의 해상 시위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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