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은 21세기 들어 양식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는 급증하고 있는 인류에 대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양식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서 양식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50년에 세계 인구는 96억 명에 이르고, 현재보다 70% 더 많은 단백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육류 공급 확대를 통한 단백질 공급에는 한계가 있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사료 7~10kg과 물 1만5천ℓ가 필요하다. 이에 반해, 어류를 통한 단백질 공급은 훨씬 효율적이다. 연어의 경우를 예로 들면,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단 1.4kg의 사료만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수산물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FAO에 따르면, 수산물(어패류) 소비는 지난 반세기 동안 연평균 3.2%씩 증가하였으며, 이는 인구증가율의 2배에 해당한다고 한다.

1960년대에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9.9kg에 불과하였으나, 2014년에는 20kg을 넘어서게 되었다. 늘어나는 수산물 소비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양식 생산의 확대가 필요하며, 세계적으로 양식 생산량은 연평균 5%이상의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어획량은 약 9천만 톤에서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도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이다.

또한, 양식 산업은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과 결합할 경우 생산성 혁신이 가능해져 미래 성장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Tech Cast사는 양식기술 발전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2025년에는 2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양식 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은 이미 지난 20년 동안 연어 양식 분야에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를 비롯한 생산단가를 절감하고, 우수 양식 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글로벌 양식 산업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양식 산업의 중요성과 발전 가능성을 인식하고, 미래 성장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 양식과 첨단기술과의 융·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생산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양식에 IT·B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여 생산혁신을 이룸으로써 신 성장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양식장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여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양식장’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폐사율을 줄이고 인건비를 절감함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양식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IT·금융·수산 등 각 분야 전문가와 150여개 기업․단체가 참여하여 ‘미래양식포럼’을 창립하였다. 우리나라의 발달된 IT와 제조 부문, 투자를 이끌 수 있는 금융 부문이 양식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또한 세부적인 논의를 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ICT, 자동화·기계제어·소재, 에너지·수처리, 빅데이터, 친환경바이오 5개 분과도 구성하였다.

올해 동 포럼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과 지자체 기술보급기관 등과의 연계를 통해 어업인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과 기자재에 대한 수요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첨단기술과 융·복합이 가능한 양식기술 중 우선개발 과제를 선정하고, 양식기자재의 표준화도 진행하는 등 양식기술에 ICT와 같은 각종 첨단기술의 융·복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둘째, 양식 산업에 투자를 촉진하고, 창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양식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활력 제고를 위해서는 양식 업계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적용되고, 우수한 인력과 대규모 자본이 유입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 양식장, 간척지를 활용한 양식단지와 같이 민간자본의 투자가 가능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금융·투자업계 등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리고 참다랑어·연어와 같이 초기에 대규모 시설투자나 기술개발이 필요한 품목의 경우 대기업 진입이 가능하도록 관련법령을 제·개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수산물을 우리 양식 수산물로 대체하고, 타 어종에 대한 양식 기술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양식 산업이 전방위적으로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신규 인력의 유입을 위해서 양식 분야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기술 지원부터 컨설팅, 유통·마케팅까지 필요한 정보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셋째, 양식 수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마련하기 위하여, 기후변화 등에 따른 어업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고수온·콜레라 등 새로운 위험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재해 대응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적조 등 상습 재해지역의 어업인과 지자체가 스스로 지속 가능한 어장 이용·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갈 지역 포럼을 구성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어업활동이 지속 가능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생산 현장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어업인이 중심이 되어 환경도 개선하고 어장의 이용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다. 일본의 경우, 산업화로 인하여 적조가 연간 3백여 회 이상 발생하였던 새토 내해를 어업인이 중심이 되어 환경을 개선하고 어장을 복원함으로써 지역 경제도 활성화 시킨 사례가 있다.

또한, 오염된 양식장을 바깥해역으로 이설하거나, 해조류 양식장과 교환하는 등 환경 개선을 위한 어장 재배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중장기적으로는 고수온에 내성을 가진 양식 품종도 개발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고수온에 내성을 가진 전복 교잡 종자와 아열대성 바리과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안전한 양식 수산물을 생산·공급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발생한 콜레라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산물 소비는 위생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고, 안전한 수산물 생산·공급을 통한 국민 건강 확보를 위해서는 생산단계부터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먼저, 패류가 생산되는 해역에 대하여 위생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GIS 기반 정보 시스템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시범적으로 패류정화시스템을 6개소 도입하여 운용하고, 지정해역 주변에 하수처리장도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양식장 HACCP 등록을 확대하기 위하여 양식 어업인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하고 HACCP에 등록할 경우 생산 및 소비 단계에서 인센티브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반면, 유해물질을 사용하다가 적발된 양식장의 경우, 허가를 취소하고 정부 지원사업을 배제하는 등 처벌을 강화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제주 광어 양식장 360개소를 대상으로 ‘양식장 질병 관리 등급제’를 시범적으로 추진하여 수산생물에 대한 질병관리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다섯째, 양식 수산물에 대한 부가가치를 향상시킴으로써, 어업인 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양식 수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종전에는 생산 활동에 정책적 지원이 집중되었으나, 앞으로는 생산·가공·유통 전반에 대한 부가가치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4월 14일부터 5월 7일까지 완도에서 개최되는 국제 해조류 박람회를 통해 해조류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조류는 양식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김은 매년 수출액이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수출도 종전에는 원물 위주에서 가공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소비 촉진을 위하여 양식 수산물의 가공 식품 개발을 확대하고, 유명 쉐프를 통한 요리법 및 소스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식 수산물의 브랜드화를 통하여 품질관리, 제품 차별화 및 신뢰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금년에는 양식 전복을 대상으로 수요자 인지도·이미지 분석을 추진하고, 품질 및 포장의 규격화를 통해 양식 수산물의 브랜드화를 시범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내수면 양식 산업을 활성화하여 양식 산업의 외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내수면 면적은 국토 면적의 6%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내수면 양식은 해면 양식에 비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다.

이를 위해 지난 해 말 해양수산부 내에 ‘내수면정책팀’을 신설하고고, ‘제4차 내수면어업 진흥 기본계획’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대규모 친환경 양식단지 4개소와, 간척지를 활용한 양식단지도 조성하는 한편, 전문 유통판매 센터를 건립하는 등 내수면 양식 수산물 생산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강원도 송어, 경남 재첩 등 지역별 대표 품목을 발굴하여 기술·경영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내수면 양식의 지역 균형발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양식 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은 멀고 현안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고, 우리나라가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IT 등 첨단기술이 양식에 접목된다면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이라는 커다란 시장도 이웃에 두고 있다. 생산의 혁신과 수요 창출이 어우러진다면, 우리나라 양식 산업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