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어업인들이 최근 성어기를 맞고도 오징어 조업이 부진하자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울릉군 내 어업인 단체는 최근 해양수산부 어업정책의 잘못을 지적하고 동해 오징어어업의 불법을 지적하는 고발성 현수막을 울릉군수협 위판장에 내걸고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는 현수막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울릉군수협 위판장에는 어민단체 오득회의 `불법조업 묵인하는 해수부는 각성하라`, 어민단체 태하협의회의 `대형트롤선 불법 조업으로 동해오징어 씨 말랐다`, 수산경영인회의 `동해는 무법천지 정부는 뭐 하고 있노` 등 현수막이 내걸렸다.

울릉도 어민들은 오징어 어획량 감소의 원인이 대형트롤선의 불법 쌍끌이 조업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 오징어 어군이 형성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낚시로 잡는 울릉도 어민들과 달리 그물을 이용해 씨를 말리는 쌍끌이 조업이 반복되면서 급기야는 지금의 사태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현행법상 부산과 경남지역 대형트롤선은 동경 128도를 넘어 조업을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대형트롤선들의 불법 조업이 성행하고,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릉도 어민들의 불만은 어민단체 현포협회의 `북한바다 중국어선, 남한바다 대형트롤 어선이 오징어를 전멸시킨다`, 어민단체 천부협회의 `대형 트롤선 128도 이동해역 항해금지구역으로 규정해라`는 내용의 현수막으로 대변됐다.

울릉도 어민들은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는 현수막도 게시했다. `동해어민 다 죽으면 해수부도 해체된다. 해수부가 물수부다. 불법 단속 왜 못하나. 65% 오징어는 트롤선 불법어획 정부는 모르쇠 하는구나. 국회의원님 싸움 접고 민생이나 돌보소. 트롤선과 유착했나 불법인데 왜 안 잡노`와 같은 어민단체별 현수막이 수협위판장을 도배했다.

이와 관련, 울릉군수협은 지난달 24일 오전 10시에 열린 11월 예산임시 대의원회에 앞서 불법어업 중국어선 및 대형트롤 공조조업에 대한 결의문을 낭독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대의원들은 ▷정부는 불법조업 중국어선을 강력하게 단속하라 ▷불법조업 묵인하는 정부는 각성하라 ▷대형트롤 공조조업 강력하게 단속하라 ▷N35도 이북해역 대형트롤 철저하게 단속하라 ▷이 시간 이후에도 불법조업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우리 어업인들은 정부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궐기할 것을 결의한다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울릉도근해채낚기선주협회 관계자는 “중국어선들의 북한수역 오징어 조업도 문제지만 대형트롤어선들의 불법 조업에 대해 느슨하게 단속해 동해안의 오징어 씨를 말리고 있다”며 “동해안 어민들의 생계안전을 위해 정부차원의 어자원보호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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