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일 주식회사 형태로 새롭게 출범하는 Sh수협은행의 이원태 행장은 5년 내 자산 35조원, 순이익 1700억원 규모의 우량 중견은행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이같은 목표달성을 위한 출범 후 최우선 과제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영업구조 개편을 꼽았다.

12월 1일 수협중앙회의 사업부문에서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돼 자본금 2조원 규모의 중견은행으로 재출범하는 수협은행의 이원태 행장은 지난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새로운 수협은행 출범 프레스데이'에서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이 행장은 "오는 2021년까지 최고의 생산성으로 은행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5년 내 세전 당기순이익 17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도 28조4000억원에서 34조9000억원, 1인당 영업이익은 6000만원에서 1억1100만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수협은행의 총 자산은 28조원, 당기순이익은 8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수협은행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대 경영전략으로 ▷신사업발굴 ▷자본 효율적 자산증대 ▷해양수산금융 저변 확대 ▷안정적 성장을 위한 영업구조 개선 ▷생산적 조직문화 확산을 삼았다. 부동산 개발·임대사업에 진출하고, 투자은행(IB)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실버금융 토탈 서비스 사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협은행은 목표달성을 위한 주요 전략과제로 영업구조 개편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제시했다. 미니점포 규모의 영업점을 신설하고,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등 영업채널의 효율성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시중은행에 비해 현재 영업점 기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외형은 시중은행에 못 미치지만 '손 안의 금융'을 모토로 스마트폰 상품군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력의 효율적인 운용 역시 주요 과제로 꼽고 부지점장 제도를 확대하는 등 영업관리 체계 개편과 인적 역량 관리 강화를 통해 현재 6000만원 수준의 1인당 영업이익을 5년 내에 1억1000만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연공서열이 아닌 보상.성과주의에 따른 인사 방침을 세워 업무 효율화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새로운 은행이 출범하면 기존 협동조합의 틀을 벗고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 구축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Sh웨이브'라는 사내 운동을 만들어 전 임직원이 새로운 행동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상임이사 2명, 사업본부장 3명으로 구성된 임원진도 집행부행장 5명으로 개편해, 영업과 연계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수협은행은 올해 12월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비율 15.34%, 보통주자본비율 10.71%, 기본자본비율 11.76%로 각각 개선된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은행 자본규제 기준인 '바젤Ⅲ'에 부합하게 되는 것이다. 수협은행은 이러한 발전방안을 바탕으로 오는 2017년부터 2028년까지 11년간 1조1천581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계획대로 분할상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협중앙회가 9000억원을 증자한다. 직원과 조합출자를 통해 800억원 가량을 마련하고, 나머지는 수협중앙회가 수금채를 발행해 충당한다. 또 수협은행은 영업이익의 약 2.5%를 명칭사용료로 내고 연간 약 3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장은 "사업구조 개편 후에는 중앙회가 수산금융채권을 발행해 은행에 출자해주는 방식으로 지원이 가능해진다"며 "향후 추가 지원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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