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3단계 행동요령 발표

중국 양쯔강에서 유입된 고수온·저염분수가 제주 서부 연안으로 확산되면서 마을어장과 육상양식장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차귀도 서쪽 22㎞ 해역에서 수온 31도, 염분 25psu의 물덩어리가 발견된 이후 15일 22~41㎞의 해역대에서 수온 31도, 염분 23psu 안팎의 수괴(물덩어리)가 추가 발견됐다.

바닷물 수온이 31도 이상 상승하고 염분이 23psu 아래로 내려간 것은 관측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도해양수산연구원은 15일을 기해  피해 예방을 위한 단계별 행동요령 중 3단계를 발표했다. 3단계 행동요령이 내려진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두번째다.

이전 저염분수 유입은 지난달 초 중국 양쯔강 유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양쯔강 유출수가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해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고수온·저염분수가 제주 해역으로 밀려오고 있으며, 일부 물덩어리는 서부해역 마을어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 해양수산연구원이 지난 14일 서부지역 사계·동일·고산 3개 마을어장을 수중 조사한 결과 동일어촌계에서 소라 일부가 폐사함에 따라 소라를 깊은 바다로 이동시키도록 모슬포수협에 요청했다.

또 15일 모슬포수협 어촌계 해녀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일과1리와 하모리 어촌계에서 소량의 소라가 폐사된 게 발견돼 16일 이동 조치할 계획이다. 한경면 지역 육상양식장 2곳에서도 고수온으로 인해 폐사한 광어가 확인됐다.

저염분수에 약한 전복양식장은 수시로 염분을 확인하고, 26psu 안팎의 저염분 상태가 사흘 이상 지속될 경우 정상적인 염분 범위를 보이는 인근 양식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양희범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어업지도선 삼다호를 이용해 15일 차귀도 서쪽에서 발견된 저염분 물덩어리 이동을 계속 관측하고, 마을어장과 육상양식장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예찰과 현장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 1996년 저염분수 유입으로 소라, 전복 등 수산생물 184톤이 폐사해 59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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