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바다(외해) 가두리가 국내 양식산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일 해양대학교에서 열린 외해양식 세미나에서 이윤길 노아 외해양식 대표는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지난해 4월부터 1년여동안 제주도 표선리 연안에서 4㎞ 떨어진 바다에서 돌돔 가두리 양식을 시범 실시한 결과, 일반 연안 양식보다 경제성이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미국 노르웨이 등 외국의 사례를 통해 먼바다 가두리 양식의 기술이나 환경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수 차례 알려졌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발표됐다. 이번 시범 양식에서 시설비 전기료 사료비 등 각종 비용 등 생산원가가 육상 양식장보다 2천원가량 저렴하고 어류의 생존률도 높게 나타났다. 육상 양식장의 어류 폐사율은 10~40%에 이르지만 먼바다 가두리에서는 5% 미만에 그쳤다.

또 육상양식장에서 1㎏의 어류를 키우기 위해 5백~1천원의 약품비가 필요했으나 먼바다에서는 약품비가 전혀 들지 않았다. 특히 양식비용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사료비도 육상 양식보다 20~50% 싼 것으로 조사됐다. 먼바다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생사료보다 두 배 가량 비싼 배합사료가 쓰이지만 1㎏의 물고기를 키우는데 필요한 사료의 양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 대표는 "먼바다 가두리 양식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잠수 인력과 바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도 먹이를 공급할 수 있는 자동 급이시스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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