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healing)이란 단어가 폭 넓게 사용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사전적 의미는  회복과 아묾의 뜻을 포함하는 치료 또는 바람직하지 않은 건강상태의 극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힐링은 내.외과의 의학적인 치료(治療)보다는 몸과 마음을 치유(治癒)한다는 면이 강하다고 하여, 성경(Bible)에서 그 어원을 찾는 이도 있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관상어(Aqua-Pet)가 힐링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까, 관상어는 열대어와 이음동의어(異音同義語)로 보통 사용하고 있다. 관상어의 대부분이 열대지방 특히 동남아 지방에서 대량 양식된 품종을 국내로 수입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상어중 수입량은 적으나 온대 그리고 냉대지방의 관상어도 있으므로 이 모두를 포괄하여 관상어라 부르고 있다. 관상어는 색상이 아름답고 화려하거나 체형이 독특하고 아름답거나 습성이 특이한 물고기들을 주로 관상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관상어의 기원은 고대 로마제국(기원전 8세기∼4세기)이 대리석으로 수조를 만들었고 한쪽 면을 유리로 장식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유럽이 기원이라고 유추하는 근거다. 반면 기원전 2500년 이집트에서 틸라피아를 관상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고대 중국에서도 265-420년 식용을 위해 양식하던 잉어들 중 일부에서 금색이나 붉은색 또는 오렌지색의 색체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따로 구별하여 키웠다는 기록도 전한다. 이후 당나라(618-907년)가 색체 돌연변이 잉어들을 각각 별도의 연못을 만들어 양식하고 번식시켰다고 한다. 이후로도 송나라(960∼1279)때부터 ‘금붕어’라는 종류가 확실히 지정되었고, 이로 인해 황제의 옷이 노란색이었기 때문에 노란색체의 금붕어 생산 금지령이 내렸다고 한다. 이어서 명나라(1368∼1644년)에서 1369년에 실외연못에 있었든 금붕어들을 도자기에 담아 실내에서 양식하기 시작했다 한다. 그 후 1603년 금붕어는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파됐고, 1611년 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럽 각국들에 전해졌다.

1832년 ‘노나 잔느’라는 프랑스 여성 해양생물학자에 의해 수생생물의 실험단계로 수족관이 최초로 만들어졌다. 이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 시기였기 때문에 ‘빅토리아 스타일’이라고 불렸다. 19세기 중반부터 안정적인 물이 공급되는 균형 잡힌 수족관 개념이 도입됐고, 청소부를 고용하여 산소공급과 배설물 같이 부패되는 부영양화 물질을 제거했다고 한다. 청소부까지 고용한 것으로 보아 당시 부르조아 게층 사람들만의 취미였던 것 같다. 1908년 최초로 전기를 이용한 기폭기가 생기고 여과기 최초의 소재는 숯이었다고 한다. 전기가 발명된 후 여과뿐만 아니라 인공조명, 수온조절용 히터까지 등장했다고 하며, 1938년 프랑스인 ‘페리(Perry)’가 출간한 “수중정원”이라는 책에서 수조에 수중식물을 넣어 어류가 산란과 부화하기에 적합한 공간을 제공했다고 한다. 1960∼70년대에는 선택교배에 의한 품종 개발 기법이 개발됐고 해수어의 관상어 개발도 시작됐다. 1990년대부터는 유전자 조작을 통한 신품종 개발과 동시에 희귀, 고가 어종에 대한 각국의 개발 시도가 진행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관심이 많은 ‘비단잉어’에 대한 기원은 1967년 부산수대 김인배 교수가 일본 시모노세키 수산대학의 ‘마쯔이’ 교수로부터 기증받아 양식을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일본은 100여 년 동안 비단잉어의 품질개량 노력으로 국어(國魚)로 까지 발전시켰다. 1978년(소화 5년) 철강 4400백 톤의 철제탑인 도쿄타워의 수족관에는 900여종의 관상어 5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어 전파탑을 부드러운 이미지로 바꾸어 놓았다. 전 세계 약 3만종의 어류 중 관상이 가능한 어류는 2천∼3천종이 있다고 하나, 실질적으로 사양(飼養)하는 관상어는 500∼1000종 정도라고 한다.

관상어의 시장동향을 보면 미국이 세계 수출량의 25%를 수입하여 전체 인구 14%가 관상어를 좋아하고, 18%(1300만)가 가정에 수족관을 보유하고 있어 힐링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었다. 일본 역시 두 번째 수입국으로 약 5%를 점하고 있으나 수입량의 70%는 동남아시아다. 유럽 1위, 세계 3위 관상어 수입국인 독일은 싱가포르, 체코, 브라질 등 광범위한 국가에서 수입하고 있다. 2005년 전 세계 관상어 시장규모는 약 50억 달러이었으나, 2009년에는 약 73억 달러로 매년 10% 정도 성장하고 있다고 FAO(세계식량농업기구)는 진단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내시장 규모도 약 4000억에 이르고 있으나 유통관상어의 80%가 외국산이라니 안타깝다. 우리나라의 관상어 수출은 2010년 기준 41만 달러로 비단잉어 위주였고, 수입은 같은 해 472만 달러로 담수.해수종 포함 약 500여 종이라 한다. 그러나 국립수산과학원에서 2007년 해수관상어인 ‘파랑돔’ 인공번식 기술을 개발했고, CCORA(제주 해수관상어센터)에서는 2004년 4월 국제멸종위종(CITES)으로 지정되어 자연산 체취가 금지된 ‘해마’ 양식기술을 개발하여 매월 5만 마리를 생산하여 항노화, 성호르몬 분비촉진 정력식품으로 애호하는 중국에 kg당 한우 1등급의 30배나 되는 200만원에 수출하는 쾌거를 올리고 있다 한다.

중국에서 최고 비싼 못(池) 양식용 관상어는 ‘황순어(黃盾魚)’로 약 2억 원을 호가하고 있고, 국내 이천에서 양식하고 있다는 ‘홍룡(紅龍)’이라는 관상어는 약 1억 원 정도로 아마존의 살아있는 화석인 ‘아로와나(Arowana)’의 일종이라고 한다. 정부는 그동안 정책적인 관심을 식량산업에 집중해왔다. 수산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100년 역사에 불과한 관상어를 미래 수산업 성장 동력으로 삼아 관상어 ‘애칭’을 공모한다 하니 환영할 만하다. 영국의 ‘험프리’는 수족관은 ‘대양과 하천의 정원’이라 했다. 관상어 감상과 양식은 수입은 물론 온갖 스트레스와 동행이 불가피한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물밑 수중 세계의 기이한 풍경을 압축하여 보여줌으로써 숨을 고를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고 육체와 정신을 치유케 하여야 한다. 관상어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R&D 투자가 열악하며, 관상어 산업정보가 미흡하다. 정부가 이를 극복하도록 지원한다면 관상어는 물론 2.3차 산업도 동반 성장하여 새로운 수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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