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4월 임시국회에서 수협법이 개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한수총을 활성화해 명실상부한 수산산업 대변 기구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하고 “수협 사업구조개편, 중국 수산물수출 활성화 및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수산자원의 자율적 관리방안 수립 시행을 화두로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올해 중점 추진 사항

▶무엇보다도 수협법 개정을 통해서 사업구조개편을 완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중국 수출 활성화와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중으로 수산자원의 자율적 관리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할 생각이다. 단순히 체장으로 제한하는 어획 금지 방안은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어획강도를 낮추고, 그에 따라 줄어드는 어민의 소득을 보전해주는 방안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자원관리를 위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취임하면서 꼭 마음먹었던 것은, 우리 어른들이 지금 먹고 살고 있는 터전인 바다를 자손만대까지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동안 바다 덕분에 먹고 살았지만 지금의 어장, 자원의 상태로는 앞을 장담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으며 결국 어업인들의 자율적 의지에 의한 관리가 전제되지 않으면 바다는 아무것도 건질 것 없는 황폐한 공간이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어업인 대표조직으로 우리 수협이 어업인의 의견을 모으고 정부를 설득해 자율적이고 효율적으로 어장과 자원을 관리하는데 힘을 기울이려고 한다.

-수협법 개정을 위한 대응책

▶여야 구분 없이 수협법 개정 필요성과 시급성에 공감은 하면서도 정당 간 의견대립 속에 상임위조차 한번 열지 못한 채 이렇게 된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한 심정이다.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 야당 간사가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4월 임시국회에서 수협법이 반드시 개정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어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전달하고 국회와 국민에게 신속한 처리를 호소하며 19대 국회 회기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해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노량진수산시장 활성화 방안

▶지난 2005년부터 현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인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해서 진행했고, 설계 과정에서부터 완공 후 임대료 결정에 이르기까지 수십 차례 협의하고 최종적으로 합의해서 상호 간에 공식적인 문서로 약속한 기록들도 다 남아 있기 때문에 명분이 전혀 없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어업인들이 출자하여 만든 협동자조조직인 수협이 운영하는 공영도매시설로, 어업인들의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기능과 역할을 가진 곳이고,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약자인 어업인들의 것이다. 연간 평균 수억원 최고 수십억원의 매출이 보장되는 상권을 독점적으로 평생 전속해 사용하는 특혜를 누리는 상인들은 어업인이 목숨 걸고 어렵게 잡은 수산물과 노량진시장 판매상점을 기반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자신들의 사유재산인 것처럼 여기며 상식을 벗어난 요구를 남발하는 상인들의 행태는 어렵게 살아가는 어민들의 재산을 빼앗고 자신들의 배를 채우겠다는 뜻과 다름없다. 상식을 벗어나 명분 없이 입주를 거부하고 비현실적 사항을 요구하는 이전 반대 상인에 대해서 수협은 원칙에 따라 대응하며 새 시장을 활성화해나갈 것이다.

-노량진수산시장 잔여부지 개발

▶현재 수협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 도심 안에 바다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수도 서울의 중심부이며 교통요지이자 한강변에 입지한 노량진이라는 공간의 장점을 십분 살려 해양수산문화와 수산업이 어우러지는 복합시설로 개발하고자 한다.

개발 방향은 노량진수산시장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 수 있도록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우리가 안고 있는 공적자금을 상환하고, 또 어업인 지원에 쓰일 재원으로 활용해서 수협이 협동조합 정체성을 되찾고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활용해 나갈 생각이다.

-앞으로 한수총 운영 방향

▶한수총은 그 동안 어업인을 포함해 수산산업계 전반에 걸친 현안 사항에 대하여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역이득공유제 문제와 김영란법 문제 등에서 수산산업인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도 수협법 개정 촉구 서명운동을 추진하는 등 수산산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역할과 위상을 확립해 나가고 있으며, 이제 수산인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기념식을 치르게 된 것은 그와 같은 성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수산인의 날 행사에서는 참석인원, 행사규모 등을 확대해서 한수총과 수산산업인들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앞으로 한수총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회장과 사무총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협회 업무에만 집중하게 하는 방안을 포함해 총선 이후 대선에 대비해 어촌수산발전 정책과 이슈를 발굴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전문지에서도 수산분야에 반드시 다루어져야 할 이슈를 거시적 관점에서 발굴 보도하고 대안도 제시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부산에서 대통령과 만났는데.

▶대통령을 뵙고 대중국 수출 확대 방안에 대해 말씀 드릴 기회가 있었고, FTA로 정부가 거대시장을 향한 길을 열어준 만큼, 그 길을 잘 이용해서 우리 수산물 수출을 크게 넓히겠다는 취지로 말씀드렸다. 구체적으로 해삼커피, 해삼김치, 해삼팩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 중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보고 드렸고, 제품개발 후 마케팅이 중요하므로 다양한 판매촉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중국 수산물 수출확대 전략

▶지금까지 위기만을 이야기했던 관점을 벗어나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FTA나 TPP 등으로 해외 거대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정부가 열어가고 있고, 이제 이 길을 따라 무엇을 가져갈지, 어떻게 팔아야 할 지를 고민하는 것은 어업인과 우리 수협의 몫이라고 판단한다, 지금 중국의 고급 수산물 시장은 노르웨이 등 수산선진국들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점해들어가는 추세이기도 한데, 우리나라도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시장점유율을 확보해서 한국 수산물만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생각한다. 이제는 세계 시장을 고려해서 수요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반면 시장에 적합한 수산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중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 발굴에 주력하고 동시에 무엇을 개발해서 수출해야 할지를 구상하기 위한 전담팀도 만들었다. 지금 우리 수협은 중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공략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앞서 수협은 2014년 6월에 상해대표처, 2015년 7월에 청도대표처 등 두 곳의 수출지원센터를 개설하여 운영하는 중이며 이들 대표처는 중국 내 수출기반조성을 위한 조사업무와 인큐베이팅 등 수출지원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제 4월 중 중국 위해시에 회원조합과 우리 업체들이 생산하는 수산물을 직접 현지로 수입해 유통영업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현지법인이 세워질 예정이다.

최근에는 중국 3대 쇼핑몰인 VIP닷컴과 MOU를 맺고 중국인들이 한국 수산물을 직구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만들었고 중일한중소기업촉진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해서 현지 기업과의 폭넓게 교류할 기회도 마련했다.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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