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추천위원회가 해양수산부의 무리한 내정 간섭에 반기를 들어 해양수산부가 추천한 인사의 사외이사 선임에 실패함으로써 앞으로 수협중앙회와 해양수산부간의 감정 싸움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수협은 지난 13일 오전 11시 비상임이사 14명과 사외이사 6명 등 모두 20명의 이사 중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위원장 추천위원회를 열어 3시간 여의 공방 끝에 감사위원 선출을 위한 투표에 들어가 경제사업부문 추천 사외이사 박세영씨와 조합장 비상임이사 강정웅 후포수협 조합장의 감사위원 선임에 동의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가 추천한 사외이사인 김영규 전 국립수산과학원장에 대한 1차 투표에서 13표가 나와 3분의2 찬성에 해당하는 14표 획득에 실패해 재차 투표에 들어갔으나 12표를 얻는데 그침으로써 결국 3명의 감사위원 선출이 불발로 끝나, 감사위원장 선임은 다음 이사회로 연기됐다.

 이번 감사위원장 선출 연기와 관련, 수협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의 의도대로 쉽게 갈 것이라고는 생각을 안 했지만 그렇다고 선임을 거부할 것으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양수산부가 관리감독 기관이라는 이유로 수협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 화근"이라며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감사위원 선출과 관련 일부 조합장들은 법원에 계류중인 신숙문 감사위원장 처리가 깨끗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감사위원장을 선출하려는 데 대해 갑론을박이 있어 이를 조율하는데 상당한 신경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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