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배경

명태는 보편성과 전국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민생선이다. 명태의 유래는 과거 함경북도 명천(明川) 지방에 태씨(太氏)라는 어부가 생선을 잡았는데 그 이름을 잘 몰라 지방의 ‘명(明)’자와 어부의 성인 ‘태(太)’자를 따 ‘명태’라고 불렀다고 한다. 명태가 국민생선이라는 근거는 수없이 많이 불려지고 있는 이름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가 있다.

가장 보편적인 명태와 북어외에도 명태의 냉동, 건조상태에 따라 생태, 동태, 황태, 깡태, 코다리라고 불린다. 또 크기에 따라서도 대태, 중태, 소태, 노가리, 외태, 앵태, 앵치, 애기태, 애태라는 이름이 있고, 잡히는 시기에 따라 은어를 따라오는 은어받이, 동지받이, 섣달받이, 봄의 춘태, 4월의 사태, 5월의 오태, 마지막으로 잡히는 막물태, 상품 상태에 따라 알을 밴 난태, 알을 낳아 비쩍 마른 꺽태, 배를 가른 피태, 내장을 안 뺀 봉태, 소금 간을 한 짝태, 덕장 바닥에 떨어진 낙태, 상품성이 없어 퇴짜 맞은 빠꾸태, 값이 비쌀 때의 금태, 말린 색깔에 따라 먹태, 황태, 백태, 잡는 방법에 따라 낚시태, 그물태(망태) 등이 있다.

이런 명태는 한때 많이 잡힌다고 해서 산태(山太)라고도 불렸다. 그러나, 이러한 동해안의 명태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동해안 명태의 어획량은 과거 1950년대 24천톤, 1970년대 7만톤, 1980년대 74천톤 그리고 1990년대 들어서면서 6천t, 2000년대엔 100t 이하, 2007년 이후엔 1t 이하로 급감하였다. 1990년대 이후 명태가 사라진 데는 동해의 수온 변화가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 있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 이는 1963년 ‘수산자원보호령’으로 금지했던 ‘노가리잡이’를 1970년에 전면 허용했다는 점이다. 통상 노가리는 길이가 27cm이하의 미성숙한 어린 명태로 불린다. 이렇게 노가리잡이가 허용된 1975~1995년 사이에 전체 명태 어획량(무게)의 68%, 어획 마리수의 91%가 노가리로 구성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에서는 1996년 10cm이하, 2003년엔 15cm이하, 2006년 27cm이하의 명태를 잡지 못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지만, 지속적인 남획과 동해안의 수온변화는 동해안에서 명태의 자취를 감추는데 주요한 원인으로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이에 2014년부터 해수부에서는 동해안에서 사라진 국내산 명태자원의 회복을 위하여 생태연구 및 인공종묘생산 기술개발이라는 투 트랙(Two-Track) 방식으로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추진현황

동 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2월 해수부의 대통령에 대한 연두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동해안 명태자원 회복이라는 목표 하에 2015년 현재까지 2년째 추진 중에 있다. 우선 해수부에서는 동 프로젝트를 기획한 후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기술 및 현장진행 분야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및 강릉원주대가 기관별 역할분담에 따라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에 있다. 이에 각 기관별 주요 역할분담을 살펴보면 해수부는 기획 및 예산지원, 동해수산연구소는 명태의 생태 및 인공종묘생산 기술확보 분야,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는 어미확보 및 인공종묘생산 분야, 강릉원주대는 초기먹이생물 및 사육기술지원 분야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는 두 가지로 볼 수가 있다. 우선 첫 번째는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자원에 대한 자원생태 및 어획량 변동 연구 등을 통하여 국내산 명태의 주요 서식지, 이동경로 및 산란장 등을 규명하고, 한편으로는 해양환경 및 어업구조의 변화가 명태의 어획량 및 성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밝혀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두 번째는 고갈된 명태의 인공종묘생산 기술 확보를 통하여 명태 자원에 대한 완전 종묘생산체계를 가능하게 구축하는 것이다.

이에, 해수부에서는 우선 2014년에 동해안 지역에서 명태 어획시험조사 등을 실시하여 생태학적 특성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였다. 이렇게 어획조사와 어업인 신고를 통하여 확보한 명태를 통하여 주요 서식지 및 산란장을 일부 확인하기도 하였으며, 명태의 위내용물 분석 등으로 주요 먹이원도 일부 규명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생태학적 특성 연구는 명태의 생활사를 파악하는데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또한, 명태의 인공종묘생산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수정란 확보를 위하여 활명태를 2014년부터 2015년 4월까지 630마리를 확보하였다. 이는 강원도 지역 어업인에게 사전 홍보 활동을 통하여 살아있는 것은 50만원, 죽은 것은 5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그동안 신고한 어업인에게 보상금을 지급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중 현재까지 7마리는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2마리는 동해수산연구소에서 사육 중에 있다. 이는 중간 성어에 대한 육상 양식 성공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점이다.

지난 2014년에는 어업인들의 신고로 확보한 수정란으로부터 자어 9만마리를 부화시키는 등 인공종묘생산기술을 일부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하지만, 부화 후 35일경에 발생한 부레팽창증 등의 증세로 60일에 걸쳐 전부 폐사하는 등 명태 치어분야에 대한 양식기술 연구가 더 필요하기도 하였다.

올해에도 신고를 통하여 확보한 수정란을 통하여 부화 후 현재까지 명태 치어 9만마리를 사육 중에 있으며, 최고 6cm까지 성장하고 있는데 지난 해 대비 명태의 사육기간, 성장크기 및 생존율 등이 크게 향상되어 인공종묘생산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에는 자연산란 유도 및 인공채란 등을 통해 72만5,000개의 수정란을 확보해 강원도에서 44만 개로 25만 마리를 부화, 이 중 3∼4㎝ 크기의 우량종묘 5만 마리를 사육·관리하고 있는데 4∼5cm급으로 성장하면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는 앞으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해양심층수 취수관·명태 전용 생산동 시설 확충과 안정적인 종묘생산 기술축적, 크기 35㎝ 이상의 어미화 사육시험연구, 남북한 협력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문제점

명태살리기 프로젝트의 수행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살아있는 국내산 명태의 부족이라 할 수 있다. 명태에 대한 자원생태학적 연구 및 인공종묘생산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산 명태를 통하여 진행되어야 하지만, 그간 활용된 국내산 명태 마리수는 680여마리에 불과하다. 이에 해수부에서는 일본 및 러시아를 통하여 활명태 및 수정란 반입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하였으나, 절차 상의 문제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또한 통일부의 협조 하에 북한의 활명태 및 수정란을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하였으나, 이는 향후 남북여건이 개선되는 경우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과제

동 프로젝트의 향후 과제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명태의 자원생태학적 연구를 통해 서식지 및 산란장 등 명태의 생활사를 파악하는 것이다. 둘째, 지속적인 친어확보를 통하여 인공종묘생산에 필요한 수정란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완전 종묘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완전 인공종묘생산기술이 확보되면 일정 크기 이상의 치어를 지속적으로 방류함으로서 자원회복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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