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가슴에도 봄은 오는가
남녘 바다 물빛 같은 그리움 안고
창 틈으로 부셔지는 눈부신 사랑으로
수줍게 일렁이는 연두 빛 파도
코끝을 간지르는 싱그러운 내 음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연분홍빛 소망
오롯이 쏟아지는 가벼운 입맞춤
그 빛의 향기로 잠든 넋들 깨우고
눈 감아도 보이는 꽃들의 미소
귀 막아도 들리는 새들의 노래
후미진 산골 가난한 마음에도
개구쟁이 고사리 손등에도
다시 또 푸른 꿈꾸게 하는.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