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타결 등으로 수산분야의 시장 개방도 빠르게 확대될 것이다. 더불어 지난해 발표된 IPCC(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 5차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주요 수산자원의 영향 등이 다양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적으로는 어장환경의 악화와 수산자원의 감소뿐만 아니라 어업소득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전통적 산업으로는 소득증대에 한계가 있어 새로운 소득 창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적으로도 수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전망하면서 다양한 과학기술의 접목을 시도하고 전략품목을 육성하는 동시에 수산물 수요의 급증에 따른 피시플레이션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적인 여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첨단과학기술 접목을 통한 수산업의 생산성 혁신 등 연구개발(R&D) 활동이 무엇보다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 수산기술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당면과제인 FTA 및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고, 생태계기반의 관리, 친환경 양식, 책임있는 어업 및 안전한 수산물 생산 등을 통해 우리나라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어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10대 수출 전략품목 육성 및 해역특화 브랜드 개발 등 소득창출형 연구개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2014년도 주요 연구개발 성과
2013년에 남해안 일원의 대규모 적조 발생으로 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범정부 차원에서 ‘적조 종합대책’을 마련하였다. 2014년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신속한 적조 예찰 및 예보체계를 구축하고 피해 예방활동을 함으로써 최장 기간동안 지속된 적조에도 불구하고 피해 규모를 전년보다 1/3 수준으로 줄이는데 기여하였다.

또한 세계 최초로 넙치 암수 판별기술 개발을 비롯해 전복 가두리양식장 폐사 방지 대책 제시, 효율성이 좋은 생분해성 그물 연구, 유산균을 이용한 고칼슘 멸치액젓 상품화, 해양미생물을 이용한 펄(Peal) 안료 및 피부개선 화장품 소재 개발, 수산생물질병 통합 방역관리 구축을 위한 전자예찰 시스템 등을 개발하여 산업화를 추진하였다. 귀어귀촌종합센터 개소와 4년 연속으로 국가에서 선정하는 우수개발 성과 100선에도 친환경 새우양식기술 등 2건이 선정되어 수산분야 국가연구기관으로서 위상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2015년도 사업 개요 및 추진방향
2018년 글로벌 수준의 수산과학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2015년도에는 FTA와 기후변화 대응 등에 역점을 두고, 소득창출을 위한 전략품목 육성과 수산의 미래산업화를 위한 연구기반 구축을 적극 추진한다.

전체 예산은 1,071억 원을 확보하여 지난해 처음으로 1천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1,006억) 올해는 65억 원이 증가(6.5%)되었다. 이 중에서 수산과학연구(순수R&D) 사업비도 전체 예산 중에서 36.5%인 39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6억 원이 증가(7.3%)되었다.이를 통해 FTA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품목 육성과 소득창출을 위한 해역별 브랜드 품목 연구개발(30억), 수산생물방역 운영 등을 확대 추진한다.

신규사업으로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취약성 평가를 위한 실태 연구(5억), 수산생명자원 통합관리 체계 구축(5억), 새우류 및 민물고기를 대상으로 친환경양식 산업화 연구(5억), 수산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수산물 고차가공 기술개발(5억), 범부처적으로 유해물질 및 위·변조로부터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하여 생산단계 수산물의 환경유래 오염물질 안전관리체계 구축(5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산의 미래산업화를 위한 기반연구 시설사업으로는 수산자원센터 건립 및 조사선박 확보, 전복종묘보급센터 및 양식사료 국가검정시설(30억) 건립 등을 추진한다. 신규사업으로 백신검정실험동(20억) 건립을 비롯해 내수면연구소를 충남 금산으로 이전하기 위하여 기본설계비(5억)를 확보하여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2015년도 중점 추진사업
중점 추진사업으로는 ▲FTA 등에 대응한 소득창출형 연구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관리 연구 ▲기후변화 등에 대응한 해양생태계 보전 연구 ▲국민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수산 먹거리 제공 등 안전한 수산물 생산·관리 연구 ▲현장 기술지원 및 글로벌 협력 강화 등이다.

첫째, FTA 등에 대응한 소득창출형 연구로는 우리나라 해역별 환경적 특성, 양식기술, 양식산업 등을 잘 부합시켜 해역별 브랜드 품목을 육성하여 소득을 창출시킬 수 있는 연구개발 및 산업화를 적극 추진한다.
동해권은 양식기반이 구축되어 있는 가리비의 인공종묘 대량생산 기지 개발 및 안정적 공급체계 구축으로 동해안을 대표하는 양식모델을 개발하여 강원 및 경북권역으로 확대하고, 코끼리조개 인공종묘생산 및 양식기술 개발을 통해 해역특산품종으로 개발한다.
서해권은 바지락 종패·상품 시범단지 개발, 종패발생장 및 고온내성 품종을 개발하여 황금갯벌을 이용한 골드밸리 구축과 보리새우, 대하 등 새우류를 사육수 교환없이 미생물을 이용하여 양식하는 산업화 연구를 강화한다.
남해권은 전복양식 어장재배치 및 양식표준화 기술개발과 통합관리 시스템 도입에 의한 생산성 향상, 다시마 고수온 내성품종 개발에 의한 전복산업의 안정화 기반을 구축한다. 멍게 조기채묘 기술 및 외해양식 기술개발을 통해 해역특산품종을 육성하여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3배체 개체굴 수하식양식의 기술개발 보급과 민물장어, 동자개 등의 물고기 친환경 양식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이와 더불어 10대 수출전략 품목 중에서 뱀장어 및 참다랑어를 대상으로 인공생산 종묘를 통해 얻어진 어미로부터 종묘생산이 가능해지는 완전양식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글로벌 종자시장 선점을 위하여 2013년 7월에 마련된 수산종자사업단을 통해 넙치, 바리, 전복, 김 등 우량종자 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해외 기지에서의 바리 교잡품종 생산, 불임화를 위한 3배체 전복 생산 보급 등을 중점 추진하고, 전남 해남지역에 전복종자보급센터를 건립(2014~2016년 39억)할 계획이다.

둘째,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관리 연구로는 수산자원조사를 체계화하기 위하여 900톤급 자원조사선 1척을 새로 배치하여 2척으로 배타적경제수역에 대한 수산자원조사 역량을 확충하고, 경남 통영지역에 수산자원조사센터를 건립(2014~2016년 150억)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역별 어족자원에 대한 서식·산란지 조사 등을 기반으로 정책지원을 강화하고 국제기구 대응 등을 통해 원양어업 기반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또한, 수산업에 IT, BT 등 주변의 융복합기술을 접목하여 어묵, 맛살 등 혼합가공품의 종 및 원산지 분석기 개발에 착수하고, 수산생명자원의 체계적 관리와 이용 연구, 생분해 자재 등을 통해 친환경어업 및 ICT 기반의 광기술을 융합하여 LED 집어등 개발 등도 확대할 계획이다.

셋째, 기후변화 등에 대응한 해양생태계 보전 연구로는 적조 모니터링과 광역조사를 강화하면서 IPCC 5차 보고서를 기반으로 기후변화가 수산자원에 미치는 영향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한중공동수산연구센터 운영을 활성화하여 한중 FTA 등에 대응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연안어장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어장환경평가제도 시행에 적극 참여하고,  특히 범부처적으로 유해물질 및 위변조로부터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하여 생산단계 수산물의 환경유래 오염물질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넷째, 국민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수산 먹거리 제공 등 안전한 수산물 생산·관리 연구는  수산물 생산해역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수산질병 예방을 위한 신속진단과 백신 개발을 추진하며, 백신검정실험동 건립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또한 수산생물의 질병 예방과 국내로 유입 차단 등을 위한 방역 프로그램 및 질병정보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다. 아울러 해양수산부에서 집중 육성하는 수산식품산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해조류 등의 수산물을 대상으로 고차가공 기술개발을 통해 수산식품의 이용성 및 부가가치를 높이도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현장 기술지원 및 글로벌 협력 강화를 위하여 지난해 개소한 귀어귀촌종합센터 운영을 활성화하고, 어업인들의 현안문제 해결 및 어촌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맞춤형 양식창업 기술교육과 어류질병 진단 치료를 위한 이동병원 및 수산현장 기술 지원단 운영하는 등 어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애로 과제를 적극 발굴하여 현장 맞춤형 실용연구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2012년부터 시행 중인 해조류 품종보호제도의 운영을 내실화하여 우수한 종자를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현장 컨설팅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러한 기술을 토대로 우리의 양식기술력을 더욱 발전시켜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의 지원 방안도 마련할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알제리의 척박한 땅 사하라사막에 새우 양식장을 건설하고 동남아와 아프리카에 우리의 선진 양식기술을 이전하는 등 국제적 협력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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