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와 성과를 말씀해 주십시오.
▶당장 보여줄 수 있는 성과와 업적 보다는 겉으로 드러나진 않더라도, 수협이 오래도록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차분히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회가 일선조합과 어업인에게 실질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일에 전념하며 충분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더 나은 일터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존의 관습과 틀에서 벗어나 변화해야 한다는 점이고, 이것이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조직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협의 조직문화와 체질을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임기만 채우겠다는 생각이 아니기에 공감대를 넓혀가면서 조직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함께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능력과 성과에 근거한 공정한 근무평정과 상응하는 조치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조직의 인사체계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제반 사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인적, 물적 투자를 최대한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사업은 정부의 유통구조개선 정책과 맞물려 관심이 높은 분야임에 따라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반면 수익을 내기는 곤란한 현실 때문에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많은 준비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당장의 성과는 드러나긴 어렵고, 오히려 투자에 따른 각종 비용 증가로 인해 당장 나타나는 경영상의 부담이 적지 않지만 연연하지 않고 긴 안목과 호흡으로 기틀을 다지고자 합니다.

-수협의 사업추진 기본 방침과 올해 중점 추진 사항은 무엇인지요?
▶기본적으로 중앙회의 제반 사업별 여건과 향후 발전 전략을 고려해 사업추진 기본방향을 잡아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호금융과 공제 등 금융분야는 내실 중심, 안정성 위주로 사업 기조를 가져가고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제사업은 기존의 제한적이고 존재감이 부족했던 수협의 모습에서 벗어나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내려면 신규 인프라 구축 등 대대적인 사업기반 확충이 필요한 시점임을 고려해서 자금의 조달이나 흐름에 문제가 없고 경영에 무리가 없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본 방침을 기반으로 올해는 유통과 판매 중심의 조직을 실현하는 동시에 신용사업의 자본 확충을 골자로 하는 사업구조 개편작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진행하면서 어촌과 어업인, 회원조합을 위한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어업인, 어촌, 회원조합에 대한 지원 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수산물 유통 구조 혁신을 위해 기존의 위판 중심에서 유통과 판매 중심의 조직으로 전환하고, 중앙회·회원조합 간 ‘新수협 계통판매체계’ 구축을 통해 유통단계를 현행 6단계에서 4단계로 단축 경로를 구축하는 방안의 차질 없는 추진입니다.
또 경제사업 분야에서 수협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 한중FTA, TPP 등 시장개방 위협 속에서 수산업과 어촌을 보호하고, 수산분야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대안이 마련돼 시행될 수 있도록 어업인들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 나가고자 합니다.

-어업인 안전 강화를 위한 대책은?
▶올해부터는 비조합원 어업인에 대한 안전 교육도 새롭게 실시하면서 5만8781명의 어업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어업인들의 불편을 감안해 상시교육이 가능한 형태로 교육방식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부터 인천, 포항통신국에서 상설교육장을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초단파대무선설비(VHF-DSC) 어선위치자동발신시스템 구축사업이 완료되면 안전조업상황실을 비롯해 전국에 16개 운영국과 40개의 중계소를 운영할 수 있게 돼 동서남해 모든 해역의 어선 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국망을 보유하게 됩니다.
이와함께 올해 약 4570벌의 구명조끼를 보급할 예정이며 구급함 및 화재감지기 및 소화기, 누전탐지기 등의 물품을 보급할 계획입니다.

-수산물 유통 역량을 강화하는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판매중심의 수협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FPC, 품질위생관리형위판장, 소비지분산물류센터 구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노후 시설 재구축 작업이 진행되며, 노량진시장현대화사업 역시 순조롭게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업들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반면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단시간에 만들어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운영 부문에 대한 부분도 걱정이 있지만 수협이 반드시 걸어야 할 피할 수 없는 길이기 때문에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입니다.
올해 중으로 경제사업에 대해 종합적인 구상을 다시 정리해야 겠다는 판단 하에 유통기획부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사업 경영혁신TF팀을 구성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호금융 사업의 현황과 향후 발전 전략은?
▶지난해부터 마케팅역량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상정하고 세일즈코치 양성과 SSP(마케팅역량강화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마케팅 전반에 걸쳐 시중 금융기관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공제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는지요?
▶공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조합들의 경영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제 연도대상의 평가기준도 보장성 부분을 별도로 분리하는 등 일선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판매전략을 전환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선수협 경영상의 과제 및 조합 육성과 지원 방안 등은?
▶일선수협의 가장 큰 현안은 자기자본의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점이며, 이를 통해 조합의 부실을 방지하고 한발 더 나아가 제반 사업들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앙회는 조합들이 수익을 더 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불필요한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우선으로 해서 자금운용, 채권관리, 매취사업 등 대형 손실이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조합들을 지원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당장의 배당 확대보다는 지속적인 내부유보와 배당금의 회전음출자 등 지속적인 자본 확대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해나가고자 합니다.

-중국과의 FTA에 대한 수협 차원의 대응 계획은?
▶수협은 어업인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 한중FTA에 따른 충격 상쇄를 위한 정책들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정부 건의를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 수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도 병행돼야 하며 FTA를 우리 수산물의 수출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의 잠재력과 규모 특성을 바탕으로 우리 수산업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품질, 위생, 가공 등의 역량을 더욱 개발하고 고도화해 고급 수산물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면 FTA에 따른 국내 수산업의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중산층과 서민 대상 시장도 거대한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다양한 수출 기회를 포착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에 수협은 6월 중 현지 무역사업소를 개설해 수산물 대중국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경영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판매 중심의 경제사업을 핵심 기능으로 하는 조직 구조와 경영 기반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수협의 존재 가치가 명확히 입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제 협동조합의 존재 가치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의 이익을 키워갈 수 있는 유통역량 확보 여부에 따라 달리 평가될 것이고, 실제로 정부와 국민의 요구 역시 수협과 같은 협동조합들이 유통구조의 개편을 주도해 사회에 기여하라는 것입니다.
새롭게 수협의 기능을 재편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동반돼야 하는 상황임에 따라 경영의 내실을 다져 재원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자 합니다.
올해 식품개발연구실을 설치하면서 조미료 키베이스 추출물 연구 등 고부가가치 수산 가공식품 생산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자 노력하는 것도 미래에 수협이 협동조합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갖춰야 할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임기 중에 성과를 내보이기 어렵다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긴 호흡으로 수협이 협동조합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미래 기반을 다져가는데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대담=한상동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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