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산업계가 새로운 수산정책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지역 수산업의 현안과 정책 사업을 발굴, 고부가가치 수산생명식품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2년 6월 18일 출범한 사단법인 부산수산정책포럼(포럼)이 지난 18일로 설립 2주년을 맞았다. 수산인신문은 창간 22주년을 맞아 윤명길(70) 부산수산정책포럼 대표이사장(㈜동남 회장)으로부터 포럼 설립 2주년을 맞은 소회와 그동안의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운영 방안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부산수산정책보럼이 출범 2주년을 맞았는데 소회 및 성과를 말씀해 주십시오.
▶수산업이라 함은 단순 생산기능인 어업만을 한정해서 인식해 왔으나 어업생산은 물론 가공, 유통, 관광, 레저, 바이오산업 등 모든 수산관련 산업의 종사자들을 회원으로 해 부산수산정책포럼을 결성했습니다. 현재 회원수는 7천2백여명에 이르고 있어 수산업이 1차·2차 및 3차산업까지 아우르는 융복합 6차 종합수산식품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2012년 10월 8일 개최된 제1회 부산수산정책포럼에서는 해양수산부 부활 및 부산을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정책과제로 대정부 및 18대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건의해 신정부에서는 해양수산부를 부활시켜 해양수산 전분야의 통합관리를 통한 국가정책의 효율성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4차례의 포럼과 1차례의 정책토론회를 통해 정부에 정책 건의를 한 결과 수산업을 생산·가공·유통 등 관련산업을 모두 포함하는 산업으로 개념을 정립해 국가 정책수립 자료의 근거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수산업의 분류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산수산정책포럼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해 주십시오.
▶부산은 우리나라 수산업의 선도도시로 수산업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하지만 FTA, 기후 변화에 따른 자원 감소, 수산기능의 노후화 및 고령화문제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산인들이 힘을 모아 대처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이뤄놓은 수산기반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위기에서 우리나라 제1의 수산중심도시인 부산에서 대한민국 수산업의 미래를 위해 부산수산정책포럼을 결성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포럼의 설립 목적은 수산업계가 당면한 현안사항에 대한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수산관련 기관 및 단체간 인적·학술적 협력체제를 강화해 수산관련 융복합화 및 수산기업 글로벌화 등 수산산업을 미래지향적이고 선진화된 신성장산업으로 도약시키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부산 수산업이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인지말씀해 주십시오.
▶부산은 해양수도를 지향하며 전국 최대 규모의 자갈치시장, 부산공동어시장을 비롯한 각종 해양수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어업 생산량의 30% 이상을 판매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은 건립된지 41년이 지나 낡았고 생선을 시멘트 바닥에서 선별하고 진열하는 바닥경매로 위생 관리가 비위생적입니다.
위판장은 식탁과도 같은 곳입니다. 수산물의 특수성을 살려 현대화시킴으로써 차별화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는 조건도 갖추고 있어 미래 부산을 먹여살릴 중요 성장동력 중의 하나이므로 부산공동어시장의 현대화는 빠르게 진행돼야 합니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진척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부산 수산업계의 현안사항으로서는 가장 핵심사항으로 모든 수산인들의 통합된 의견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항입니다. 2013년 6월 대형기선저인망수협, 대형선망수협, 부산시수협, 경남정치망수협,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등 5개 수협장과 부산공동어시장 사장이 통합추진협의회를 통해 청산 협의를 거쳐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자로 선정돼 현재 용역 추진 중에 있습니다.
5개 수협이 조합별 청산결의를 거쳐 현대화 설계용역을 실시한 후 오는 2017~2018년 경에 현대화 공사가 추진돼 완공되면 획기적이고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안정성이 확보되는 수산물을 경매함으로써 수산물의 가치가 극대화돼 수산물 공급기반 구축 및 유통구조 개선으로 국가적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 추진 상황은?
▶동북아 수산식품클러스터 구축사업을 3가지가 있는 바 그 중 가장 중요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2013년 11월 기재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예비타당성조사가 용역을 추진 중이며 5개 수협에서 청산 결의 후 2015~2016년 청산과 함께 현대화 설계 용역을 거쳐 2017년경 현대화 공사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자갈치 글로벌 수산명소화사업도 2015년까지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항만 기본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 이행 등을 거쳐 2016년 기반 조성 및 건축공사 등을 거쳐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국립수산식품산업진흥원 건립도 부산시장의 시장 선거공약으로 약속한 만큼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산 남항 일원의 글로벌 수산관광 명소화 사업 추진 상황은?
▶국내 최대 수산물 위판·판매명소인 자갈치 일원의 위생 및 식품안전 강화와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된 국제적 명성에 걸맞는 해양수산복합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부산 중구 자갈치 해안로 52에 부지 1만7588㎡에 사업비 184억원을 들여 2018년도까지 기반시설 조성 및 수산물 판매, 홍보기능 등을 골자로 하는 자갈치 글로벌 수산명소화 추진계획에 의거해 국비를 지원 받아 2014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16년에 기반조성 및 건축공사를 시행해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식품산업진흥원 설립 추진은?
▶현대사회의 소비자들은 국민소득의 증대와 식품 소비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웰빙식품으로서의 수산식품에 대한 요구수준이 다양해지고 높아지고 있으나 부산지역의 수산식품 가공공장들은 대부분 소규모, 영세성, 단순가공, 저부가가지형 생산체제와 낙후된 산업 환경 및 지원체계의 미흡으로 인해 국내외 식품소비 트렌드에 대응할 체제 및 기술 개발 수준이 저조한 실정으로 수산식품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시점입니다.
앞으로 부산시의 수산식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수산식품산업의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산식품산업 전반에 대한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전문 연구기관 설립이 꼭 필요함으로 부산시에서는 2015년도에 서구 암남동에 있는 검역계류장 이전부지에 대한 부지활용계획 용역을 거쳐 국립수산식품산업진흥원 설립 추진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수산업이 살아남으려면 어떤 수산정책이 필요합니까?
▶수산업은 인간이 생존하는데 가장 중요한 식량이었으며 앞으로도 식량역할뿐만 아니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이끌면서 문명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므로 그 산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육지면적의 4배에 이르는 광대한 해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자원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날로 심해지고 있는 해양오염을 방지하고 무분별한 치어 남획 및 불법어업을 근절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연근해 모든 바다를 양식장이라는 개념을 갖고 자원이 잘 보존되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수산업이 단순히 어업생산에 그치지 않고 가공, 유통, 해양바이오, 관광 등 수산업과 관련된 모든 산업이 같이 발전하는 종합식품산업인 경쟁력 있는 미래 유망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포럼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 계획이신지요.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수산산업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해양환경에서 수산업이 소비자의 관심과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현재 수산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현안사항을 찾아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지지를 얻어내야 합니다. 따라서 수산산업과 관련된 모든 관계자의 의견을 듣고 거기에서 나오는 의견들을 종합해 수산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정책을 건의하고자 합니다.
수산업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경쟁력있는 종합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현장의 종사자를 비롯한 관·학·연구기관과 네트워크를 정비해 민주적이고 열려있는 조직으로 발전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대담=이대옥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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