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이 과잉생산으로 가격하락이 지속되면서 일대 위기에 처해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전국의 전복양식 면적은 6270ha이었으나 2005년에는 8673ha으로 38%가 증가했다.

  전남지역의 증가폭은 훨씬 커 2001년 2468ha에서 2005년에는 2배 이상 늘어난 4981ha에 이르렀다. 특히 완도 등 기존 대량 생산 지역이 양식장 면적을 계속 넓히고 있는 데다 지난 2005년부터는 진도군이 대규모 생산단지를 조성해 본격적인 전복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더욱이 진도군의 대량 전복양식 합류로 가격경쟁뿐만 아니라 판촉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종묘배양(전국대비 60%)에 주력해 왔던 진도군은 관내 해역이 전복 성장의 최적기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2003년부터 전복의 대량 양식에 들어간 상황이다.

  또 오는 2009년에는 입식한 전복의 대량 출하가 예상돼 전복의 저가 공급이 예상된다. 전남도와 완도군 등은 지난 2004년부터 전복 대량 출하에 따른 가격파괴 현상을 막기 위해 전복양식 무면허 및 초과시설에 대한 정비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신규 양식허가의 규제를 요구해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5년부터 신규어장 개발을 금지해온 해양수산부가 올들어 강원도 해역에서 전복 양식을 허용해 양식면적 확대 추세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전복 생산량은 이미 소비량을 초과한 상태다.

  완도수협이 집계한 전국 소비량은 지난 2003년 165톤, 2004년 1260톤, 2005년 2062톤 등으로 나타났다. 생산량은 완도지역만 해도 2003년 665톤, 2004년 974톤, 2005년 1679톤, 2006년 2177톤 등으로 완도지역 생산량만으로 전국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정도다.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남도가 완도에서 생산되는 전복의 평균가격을 추산한 결과 지난 2002년의 경우 6만9000원(1kg)이었으나 2003년에는 5만5000원, 2004년 4만8000원, 2005년 4만2000원, 2006년 4만7000원 등으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같은 가격 하락세에 대해 소비층이 확대돼 양식어업인들에게는 큰 피해가 없을 것이란 분석도 일부 나오고 있으나 고가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전복의 가격 하락은 결국 전복이 명품 반열에서 이탈하는 결과를 낳아 어업인들에게 실질적 부가가치를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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