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양식어업 생산량이 처음으로 연근해 해면어업 어획량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를 명실상부한 ‘양식어업 시대’의 도래로 보기에는 무리가 많다. 양식 수산물의 상당 부분이 식용이 아니라 다른 양식물을 기르기 위한 사료용으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산물 생산량은 2005년보다 11.7% 증가한 303만1746t으로 집계됐다. 이 중 양식어업은 125만8827t을 생산해 110만8828t을 잡는 데 그친 연근해 해면어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005년 대비 양식어업은 20.9%의 생산 증가를 보인 반면 해면어업은 1.1% 성장에 머문 결과다. 양식어업은 지난 2001년 생산량 65만5827t을 기록한 이후 2002년 78만1519t, 2003년 82만6245t, 2004년 91만7715t, 2005년 104만1074t, 2006년 125만8827t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그러나 이같은 양식어업의 성장은 전복 사료용으로 사용되는 미역과 다시마류 등 해조류의 생산 급증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해 전체 양식 생산량의 41.6%를 차지하는 미역과 다시마류는 지난해 각각 32만2371t과 20만1919t이 생산돼 전년 대비 14.4%와 86.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양식어업이 추세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양식 생산량 급증에 사료용이 영향을 미친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전복 1t을 키우는 데 20t 정도의 해조류 사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류 및 패류 양식은 지난해 각각 9만1093t과 39만1041t을 생산해 전년 대비 119.%와 19.9%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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