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하신 이후 6년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는데 비결은 무엇입니까?
▶동원산업은 2006년 3,200억원이던 매출이 2011년에는 6,300억원으로, 연평균 9%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업이익은 160억에서 1,000억원에 근접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저희는 항상 위기를 또 하나의 기회로 생각하고 과감한 도전을 통해 항상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도전정신으로 지속적인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내었으며 이는 스타키스트의 인수를 이끌어내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동원산업은 대선단 운용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것과 더불어 PS제품(PURSEINER SPECIAL)선망선에서 생산한 횟감용 참치제품)의 생산을 통해 참치의 고부가가치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와 더불어 해외어장자원조사를 통해 신규어종의 국내 도입을 통해 대한민국의 식량 확보 및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각국 간의 자원확보 전쟁 및 연안국의 조업규제 강화에 따른 시기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꾼 동원산업의 역사를 오늘날에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위해 자원확보를 위한 연안국과의 지속적 관계개선 및 어장의 다변화 시도, 그리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의 극대화를 통해 세계 수산업계를 선도해나가는 1등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최근 원양어업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말씀해 주십시오.
▶세계적인 자원경쟁의 각축 속에 수산자원이 다시 한번 식량자원으로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어장 및 조업권의 확보를 위한 각 국가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피시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중요한 배경이라 생각되며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어장 및 조업권 확보가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따라 동원을 비롯한 모든 수산회사는 정부와의 협력 및 보다 효과적인 경영활동 등 세계 식량 자원의 확보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항해사를 시작으로 현재 전문경영인의 자리까지 올랐는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추슬러온 꿈과 희망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항해사를 시작으로 선장까지의 선상 생활, 그리고 육상으로 옮겨와 한신증권 차장으로 시작하여 현재 동원산업의 CEO에 이르기까지 제 인생은 제 앞에서 주어진 모든 것에 대한 도전과 성취 때로는 실패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생은 성공으로만, 때로는 실패로만 점철될 수 없음을 잘 알기에 성공의 순간에는 성공의 기쁨에 안주하지 않기 위하여 저를 채찍질하였으며 실패의 순간에는 저의 열정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기반으로 하여 낙담하지 않고, 다시 한번 그 일에 도전하여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이는 김재철 회장님께서 동원산업을 모태로 동원그룹에 이르기까지 보여주신 열성과 도전의 정신이 동원인으로 지내며 자연스럽게 제게 스며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마인드를 기반으로 저는 항상 선장으로서의 경험과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경영지식이 적절히 융합된 현장기반형 CEO를 항상 마음속에 그려왔습니다. 동원산업의 현장은 바다로부터 시작되었고 저 또한 저의 경력을 바다와 더불어 시작하였기에 스스로 경영지식에 대한 끝없는 습득 및 적용이 보완이 된다면 분명 경쟁력을 갖춘 차별화 된 CEO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으며 이를 위해 항상 많은 경영서적을 탐독하고 실제에 적용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왔습니다.
이와 더불어 현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대해 담당자를 통한 보고서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서 이면에 있는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경험과 경영지식에 기반하여 해결함으로써 보다 최적화된 솔루션을 현장에 제시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더욱이나 이러한 동원인 특유의 열성과 도전정신을 기반으로 한 현장과의 밀착경영은 저뿐만 아니라 동원산업의 전직원도 공유하는 부분으로서 지금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동원의 저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CEO가 된 지금도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동원그룹은 스타키스트의 인수와 더불어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속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 수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CEO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경쟁력 있는 인재개발과 지속적 해외투자의 증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동원을 넘어서 세계 속의 동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어려운 결단을 해야 할 때는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CEO의 위치는 항상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 하는 위치입니다. 제가 한 결정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생각에 항상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결단을 내릴 때 두 가지를 생각합니다. 첫째는 용기를 가지고 결단을 ‘만들라’는 것이고, 둘째는 그 결단에 대한 사후관리를 열정적으로 할 의지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20~30대 때 선장을 할 때나 지금 기업을 책임지면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경우 모두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과연 용기를 가지고 결단을 만드는지 여부입니다. 도전과 모험 앞에서 두려워 피하는 것은 아닌지, 미래의 불확실성보다는 오늘 주어진 현실의 편안함에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되돌아 보건대 용기있는 도전적 결단을 내렸을 때가 결과도 훨씬 드라마틱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로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고 보람이 따르는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하는 것이 결단에 따른 ‘사후관리’를 열정적으로 추진할 의사가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애당초 좋은 결정과 나쁜 결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 의사결정을 내린 다음 그것을 떠받칠 의지와 열정이 있어야 그 결단이 ‘유쾌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원양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원양산업은 국가의 식량 확보 측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한 축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원양업체의 영세화가 지속됨에 따라 신조 대체 및 가공기술 개발등 여러 분야에 대한 투자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이와 더불어 연안국 및 국제기구의 규제강화로 인하여 원양산업의 어려움은 날로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양산업에 대한 인식변화를 통해 원양산에 대한 소비확대와 더불어 많은 인적자원이 원양산업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또한 정부 지원의 확충을 통해 중고 어선의 교체 및 어구 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함과 더불어 연안국에 대한 정부와 업계간의 전략적 접근을 통해 타국과의 입어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더불어 원양업계 또한 지구환경 보전을 위한 에너지 효율화 제도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원양업의 영위를 위한 가장 핵심은 사람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3D에 대한 부정적 의식의 확산으로 인하여 선원의 확보가 어려우며 이에 따라 원양업의 지속을 위해서는 대체선원이 필요한 실정이며 외국인 선원의 고용이 그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선원 고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관심증대 및 제도의 정비가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정부에 바라는 바가 있으시다면.
▶원양어업은 우리 국민의 식량자원 확보라는 중요한 산업이며, 어장 확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원양산업발전법 등을 통해 정부지원의 길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원양업계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제도의 개편이 시급하다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원양업계는 선원확보는 물론 승선 기피로 인한 안정적인 선원수급의 어려움에 또한 직면해 있습니다만 외국인 선원 고용과 관련된 규정으로 국제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각종 선박검사제도 등 선박안전을 위한 엄격한 조치는 환영할 만하나 다소 과도한 규정 또한 국제경쟁력을 저해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원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제기구 내에서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각국의 치열한 경쟁과 로비는 과히 전쟁터를 연상시킵니다. 더욱이 글로벌화에 따라 과거보다 이해관계자가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보다 전문적이고 전략적인 치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배타적 경제수역(EEZ)를 설정하면서 국내업체들이 1년 입어료를 1억달러(약 1,160억원)가까이 내야 합니다. 대부분 영세업체인 한국 원양업계엔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사라지고 해양 부문의 행정을 쪼개 맡으면서 정책의 사각지대가 많아 졌습니다. 이에 따라 해양, 해군, 해운업 등을 총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양행정 일원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자원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정부와 민간업체 모두가 힘을 모아 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후세에게 커다란 빚을 남기게 될 것이며 부족한 자원의 확보를 위해 지불해야 할 대가는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몫 보다 더 클 것은 자명합니다. 정부와 민간업계의 현명한 판단과 적극적인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한상동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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