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발족 만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10년을 되돌아보면서 과연 얼마만큼 변했나? 얼마나 발전해왔느냐? 우리들 스스로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는가 변화를 뒤따라왔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따라가면 본전이고, 변화에 뒤쳐지면 낙오됩니다. 변화를 항상 예상하고 앞서가는 부처가 되어야 1등 부처가 되고, 고객인 해양수산인 특히 어려운 어업인들에게 사랑받고, 환영받고, 귀여움 받을 수 있는 해양수산부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변화에 뒤따라가지 말고 변화를 예견하고 직시해서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다시 한번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해양수산 분야 사업체가 9천개가 조금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중 99%가 중소기업입니다. 20개월 동안 중소기업청장으로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잘 알고 중소기업의 자생력 불어넣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했던 경험을 해양수산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겠다고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나 수산업은 더 어렵습니다.

특히 어업인들은 정말 어렵습니다. 저는 이 분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하나라도 더 찾아내고 불편함이 무엇인지 한 가지라도, 서류 한 장이라도 줄여드리고 한 시간이라도 빨리 어려움에 대해 가부간의 결정을 해야 한다는 자세를 갖고 있습니다. 모든 해양수산인들은 어업인들이 내 부모·내 형제와 같다는 자세로 수산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수산업의 자생력 확보, 어업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가칭 '수산진흥모임'을 만들어서 수산계의 원로 분들, 전문가들, 현장의 어업인들을 모시고 수시로 대화를 통해 현실적인 정책을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해양수산부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하나하나 단기간 내에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소해 나가도록 우리 스스로 자성하고, 반성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만들어 내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변화와 혁신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말로만 해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한 가지라도 손에 잡히고 우리의 고객인 수산인들이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집행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힘들더라도 따라 주십시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청렴입니다.

청렴은 공직자의 최우선 좌우명입니다. 청렴하지 않으면 올바른 생각이 자리잡을 수 없고, 생각이 올바르지 않으면 정책이 올바를 수 없고, 청렴하지 않으면 올바르게 집행될 수 없습니다. 청렴도 대한민국 1등 부처가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성과중심의 정책입니다. 해양수산부 발족 만 10년입니다. 그 이전 수산정책, 해운항만정책 30년, 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냉정하게 재평가해야 합니다.

성과중심, 고객만족도 중심정책으로 탈바꿈하겠습니다. 조직의 혁신을 이룩하겠습니다. 먼저 인화단결입니다. 잘 되는 집안은 화목합니다. 가난하더라도 화목한 집안은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아이디어 하나 더 내고, 일 하나 눈치 빠르게 잘하고, 매끄럽게 하는 것보다는 인화단결이 훨씬 중요합니다.  화목한 과(課), 가족적인 분위기가 충만한 국(局), 실(室)에서는 좋은 정책이 많이 나오고, 또 정책이 좋게 집행된다는 것이 제가 32년 공직생활에서 터득한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여러분, 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하나만 택하라고 한다면 화목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한 직장에서 만나서 같이 일 할 수 있는 이 인연이라는 것은 몇 겁을 스쳐도 만날 수 없는 인연입니다. 로또복권 당첨될 확률보다 더 수백, 수 천 배 낮은 확률로 우리가 한 직장에서 이렇게 사람으로 만나서 일 합니다. 우리가 여러분 가족들 24시간 중에서 잠자는 시간 7시간 빼고, 17시간 중에서 가족들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더 많습니까 직장의 동료들과 머리 맞대고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습니까? 예, 화목해야 합니다. 가족들 보다 더 화목해야 합니다.

생산성 위주로 일해야 합니다. 그리고 본부는 정책중심으로 일하고, 많은 지방조직은 우리의 고객의 만족도를 올리고, 현장중심의 정책수요를 발굴해서 현장중심의 정책을 집행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중앙과 일선 지방기관과 분명한 업무영역, 효율적인 업무영역, 일반 국민의 편에서 어느 것이 효율적인 업무영역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다음으로 중복업무를 과감히 조정을 해야 합니다.

우리 내부의 중복업무, 우리 해양수산부와 다른 기관과의 중복업무를 국민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국민의 입장에서 효율적인 업무 재조정을 해야겠습니다. 그 다음에 무엇보다 현장중심의 행정입니다. 특히, 수산행정은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저도 열심히 틈나는 대로 현장에 나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몸은 책상 앞에 있더라도 마음은 항상 현장 앞에서, 사고는 항상 현장 중심의 사고를 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고객중심의 정책을 만들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마지막 정책과제로서 성과주의입니다. 원칙에 입각해서 공정한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공직자는 반드시 보상받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제가 아까도 만고불변의 진리를 말씀드렸듯이 공직의 시작이고 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절대 곁눈질하지 마십시오. 올바른 원칙, 올바른 생각으로 원칙과 공정한 정책입안과 집행, 이것이 공직자의 생명이고, 이것이 우리 해양수산부가 일등부처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하겠습니다. 과거는 묻지 않겠습니다. 다 잊어버리십시오.

앞으로는 이 두 가지 원칙에 조금이라도 곁눈질하거나 벗어나는 경우,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교통사고가 납니다. 반드시 지키도록 하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 원칙을 지키지 않고 위배되는 경우 단호하게 기준과 관례에 따라 조치하겠습니다. 절대 공직자의 길에 공짜는 없습니다. 무임승차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것을 기대하는 분들은 혹시 아랫사람들이 기대하고 있거나 그런 관행에 젖어 있다면 과감하게 이 시간부터 바꿔주십시오. 그리고 원칙과 공정하게 입안하고 집행한 정책에 대해서는 반드시 보상을 하겠습니다. 무슨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든지 장관으로서 반드시 보상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여러분들께 처음 몇 개월 동안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또 기대수준도 높이 잡을 것입니다. 따라 주십시오. 여러분 공부해 보셨지요. 결국 코피 한 번 더 터지고, 30분 덜 자면은 반드시 1점이라도 성적을 더 받게 되어 있습니다. 장학금 한 푼이라도 더 받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좋은 학교, 좋은 학과, 좋은 직장 갈 수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열심히 노력해 주십시오. 그리고 같이 뜁시다. 강 건너 불 보듯이 하는 내 일이 아니다, 우리 과 일이 아니다. 내 담당이 아니다. 우리 국 일이 아니다. 우리 실 일이 아니다. 해양부분 일이다 수산부분 일이다. 이런 이분법적인 방관자적인 사고를 갖은 분들은 저하고 같이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개 숙이고 떠날 때까지 버티면 되겠지 천만에 그럴 수 없습니다. 같이 일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단단한 각오로 임해주십시오. 반드시 동참해야 합니다. 공직자의 길에 특히 한 부처 내에서 네 일이 어디 있고, 내 일이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제가 인화를 강조합니다. 우리 집안의 일입니다. 동생이 어려워지는데, 아버지가 어려워지는데, 형님이 어려워지는데 누나가 어려워지는데 내가 내일 아니라고 강 건너 불구경하 듯이 한다면 그 집안은 희망이 없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를 드리고. 제가 앞장을 섭니다. 앞장을 서는데 여러분들이 들어서 아시는 분들은 많이 아시겠지만 제가 성격이 좀 독특합니다. 성격이 급합니다. 목소리가 큽니다. 욕도 잘 합니다. 예! 장관으로서 품위는 지키겠습니다. 그렇지만 절대 사심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월급날 되면 봉급 꼬박꼬박 받고, 식생활 걱정은 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하루하루 중소기업들은 어렵습니다. 해양수산인의 99%가 중소기업인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보다 못한 어업인들, 부두 근로자들도 있습니다. 이 분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저희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고 행복합니다.

그 분들이 5시간 잘 때 우리는 4시간 30분 잔다는 각오로 일을 해야 합니다. 사심은 절대 없습니다. 뒤끝도 없습니다. 이해하여 주시고 조금 언짢으시고 불편하시더라도 이해하여 주시고, 심하다 싶으시면 즉석에서 말씀하여 주십시오. 저는 남들보다 귀가 큽니다. 많이 들어 드립니다. 앞에서 정정당당하게 무슨 말을 하든지 하는 것은 수용합니다. 뒤꽁무니에서 소곤소곤하는 것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원칙에 배치되고 공정하지 못한 소곤거림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책임져야 할 일, 굿은 일, 힘든 일은 모두 장관에게 떠넘겨 주십시오. 제가 떠맡아서 해결하고 책임지고 힘쓰겠습니다. 좋은 일, 칭찬 받을 일, 상대적으로 편안한 일은 직원 여러분들께, 특히 중하위직 여러분들께 돌리겠습니다. 중간간부 이상 분들은 책임지고 궂은 일하고, 힘든 일 하는데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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