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가 지난 2002년 공적자금 투입이후 그 대가로 3개 사업부문 지도일반 경제 신용사업으로 각각의 대표로 독립채산제 경영방식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수협은 경제적으로는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반대급부 현상으로 직원간의 반목이 최고조에 달해 어느 순간에는 이것이 한 조직인가 의구심을 가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이 직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지도일반의 박 모(43)씨는 "수협의 정체성을 운운하며 경제와 신용사업이 뿌리를 무시하고 협동조합의 근간을 잊고 있다며 지금의 흑자가 수협이 있기에 가능한 것 아니냐며 경제와 신용사업의 잉여가 지도사업에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경제사업부문 직원 김 모(45)씨는 "누구는 5일제도 없이 주야를 일하는데 돌아오는 목표대비 실적에 얼마나 접근했냐는 개량지표 때문에 즉 적자에 대한 불안감 실적 위주의 인사고과로 언제 도태될지 모르는 막연한 불안감에 떨고 있는데 한쪽은 정년 보장에다 고속 승진까지 혜택을 주는 것은 너무 심한 처사 아니냐"며 지적했다.

  또 다른 한 축인 신용사업 이 모(40)씨는 "타 사업부문 직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눈에 가시라"고 한다. "업무 강도는 훨씬 많은데 타 사업부문에 비해 혜택이 많은 것처럼 성토의 대상이 된다"며 "정작 따져보면 신용사업부서 1급 이상 직원은 신분 자체가 계약직이며 언제 목이 달아날지 모르는 구조 속에 오늘도 목숨 부지하기 위해 고객들과 씨름하고 시중은행과 경쟁하는 자신들의 고생은 뒷전이고 늘 골프만 치고 접대만 하는 사람으로 내부 타 사업부분 직원들이 말할 때는 정말 부화가 치민다"고 밝혔다.

  특히 수협법으로 인정한 신용사업부분의 명칭을 수협은행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내부의 반대로 사용을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납득이 안 된다고 토로한다.
 
  사업부문간 반목 위험수위

 

  수협중앙회의 지금 현실이 이들 세 사업부서 직원들의 말에서 문제점을 찿아볼 수 있다.
또 회원조합은 어떠한가. 지난 7일 예산총회 설명회 자리에서도 회원조합 조합장들은 중앙회가 독립사업부제 이후 지난 4년 간 예금보험공사와의 MOU 조항을 내세우며 아무것도 지원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언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수협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원들 모두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당장 정부 지원으로 공적 자금을 다 갚는다면 이러한 문제가 없어 질 수 있을까. 또 지도와 경제사업부서가 통합된다고 이러한 앙금이 일시에 눈 녹듯이 사라질 수 있을까. 이는 이러한 문제로 해결될 수 없다고 본다. 이보다 우선 정서적으로 수협이 하나 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업부문은 비록 다르다고 하지만 각각의 사업부제 특성을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배려 즉 정서적 일체감을 바탕으로 한 동질감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면 지난 2004년 후안 만이라는 이름의 오스트레일리아 청년이 전 세계를 감동시킨 ‘무료로 안아드려요(free hugs)’란 운동을 수협에서도 실천해 보면 어떨까 싶다.

  우리의 문화 구조상 모르는 사람을 그냥 안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누가 한번 시도만 한다면 분명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는 이미 국내에도 전파, 서울 대도시는 물론이고 지방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며 그 효과는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상상해보자 수협에서 이러한 운동이 펼쳐진다면 수협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장담하건데 지금처럼 사업부서가 다르다고 해서 직원들이 반목하고 질시하는 현상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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