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은 지난해 제1회 세계 수협의 날 출범을 주도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18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ICA 총회에서 협동조합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로치데일 파이어니어 상을 수상함으로써 한국 수협의 위상을 드높였다.
수협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추정)은 지도경제사업부문이 전년보다 34억원이 증가한 189억원(법인세차감전), 신용사업부문은 455억원 증가한 92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종구 회장은 이러한 성과를 위해 맡은 바 제 역할을 다해 준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고 올 한해도 더 한층 노력해 중앙회와 회원조합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2012년은 수협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올 한해는 수협의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번영의 기틀을 다지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따라서 올 해에는 협동조합의 본질적 가치 실현, 상호금융ㆍ공제보험사업의 수익기반 확대, 수산물 유통인프라 구축, 신용 자본구조 개선, 회원조합 자립기반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입니다.
먼저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어업인 교육ㆍ문화ㆍ복지 지원과 수산관련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으며 상호금융ㆍ공제보험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신용사업은 바젤Ⅲ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본구조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FTA 체결에 따른 수산부문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며,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FPC) 및 소비지 분산물류센터 건립 등 경제사업 활성화에도 힘써 수산물 유통구조혁신은 물론 어업인 소득증대에도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올 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로서 수산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부ㆍ국회 등에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습니다.

­협동조합 운동의 걸림돌은?
▶물론 공적자금입니다. 원죄는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수협에 있더라도 지금의 공적자금은 협동조합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이런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협동조합으로 가는 길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의 신용등급을 획득하는 등 공적자금 투입기관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지만 MOU로 인해 공적자금 상환이 예정된 2027년까지 협동조합 본연의 기능 수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공적자금 상환은 IFRS와 바젤Ⅲ 등 국내외 환경변화에 가장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강화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이를 저해하는 요인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을 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공적자금 조기상환이라는 큰 숙제가 당장 해결되기는 힘들겠지만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수협의 FTA 대책은?
▶우리나라가 FTA를 추진하는 동안 수협을 비롯한 수산업계에서 많은 건의와 보완이 있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피해에 대한 보상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식량산업인 수산업을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부적으로는 일반어선 감척규모 및 국고지원율 확대, 수산발전기금의 재원확충, 어업인교육문화복지기금의 확충 등에 대한 지원을 정부나 국회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수협 내부적으로는 어업인과 조합에 대한 지원 강화, 물류 인프라 및 수산물 안전성 확보, 수산금융지원 확대 등의 현행사업을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선안전사고 예방강화, 수협중심의 수산물 판매전환, 산지위판장 시설현대화 및 수산물 표준화, 수협공동브랜드 및 인증제 추진 등의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것 또한 우리 수협이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크게는 대외개방에 맞설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복지재단의 올해 활동계획은?
▶재단은 올해 기존 사업 이외에 신규사업으로 여성어업인과 어촌 거주 여성들을 대상으로 국악, 클래식 등의 문화교실 개최 및 문화공연 관람 등을 지원하는 ‘여성 어업인 문화강좌’ 사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재단이 보다 성장해 어업인 전체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지원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재원확충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합니다. 설립 당시 17억원에 불과하던 재원은 매년 수협의 출연과 행정안전부 기부금품 모집등록을 통한 사회 각계각층의 기부참여로 현재 42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수협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재단 재원확충에 더욱 힘을 기울여나갈 것이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현황과 수협의 대책은?
▶나날이 과감해지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대해 보다 더 강력한 단속과 담보금의 대폭인상, 어획물 압류 등이 이뤄져야 하며 불법을 자행한 이들에 대해서는 형사처벌도 강화해 우리 바다에서 불법을 뿌리 뽑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담보금만 내면 어획물을 가져갈 수 있는 제도도 개선해서 이 어획물은 수산업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것도 검토돼야 합니다. 담보금도 피해 어업인을 구제하거나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조성하는 일에 사용돼야 할 것입니다. 

­중앙회 출자금 자율증대 운동의 성과 및 추진계획은?
▶지난해 3월부터 중앙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출자금 자율증대운동이 회원조합의 각별한 성원과 관심으로 작년 12월말로 순증 119억원을 달성하는 경이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중앙회 출자금 증대운동에 동참해 준 조합장님과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중앙회는 이런 노력들이 바라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 그 결실을 어업인과 회원조합에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2012년도 ‘중앙회 출자금 자율증대운동’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약 43개 조합에서 100억이상의 출자금 추가증자가 예상됩니다.
앞으로 저를 비롯한 중앙회 임직원 모두는 회원조합들이 모아 주신 귀한 씨앗으로 더 큰 결실을 맺어 이를 어업인과 회원조합에 고스란히 돌려드릴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창립 50주년 맞은 의의를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수협이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지천명(知天命)입니다. 지천명은 ‘하늘의 명을 깨닫다’는 뜻으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세계인 성인의 경지로 들어섰음을 의미합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우리 수협은 수협이 지난 50년 동안 어려운 역경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협동조합을 뿌리내리게 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를 기점으로 앞으로 반세기는 협동조합의 결실을 통해 우리 수협을 비롯한 모든 어업인이 잘살게 하는데 역점을 쏟을 시점입니다.
앞으로 10년, 10년이 수협의 영속성을 결정할 것입니다. 이 몫은 수협 임직원 뿐만 아니라 수산업계에 종사하는 모두의 노력여하에 달렸습니다. 50주년을 축하하는 것과 아울러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다짐하는 의지를 다져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어업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산적해 있습니다. 수산업이 국가발전을 위해 공헌했던 부분은 꾸준히 어필해서 국민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하고 우리나라 영해끝까지 가서 조업하는 어업인들 자체가 주권의 상징이라는 점도 강조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눈에 보이는 부분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측면에서도 국가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나가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어업인들간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더 큰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한데 모아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좋은 수산물 생산으로 정정당당하게 수입수산물과 겨뤄야 할 것입니다.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에 요즘과 같은 웰빙시대의 트렌드와 맞다면 시장에서 외면받지 않을 것입니다. 생산 일변도에서 탈피, 시장상황도 파악해 가면서 수산업 발전을 도모한다면 개방은 분명 커다란 기회로 다가올 것입니다.
어업인이 더 잘살고 수산업이 더 부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수협이 되도록 노력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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