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사추세츠대학 리더십학 교수이며 교육행정학 박사 그리고 컨설턴트 겸 작가인 켄 블랜차드(Kenneth Blanchard)는 2002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와 2009년 『춤추는 고래의 실천』이라는 책을 썼다. 자기경영 실천에 관한 글이지만 칭찬은 최상의 무형의 상(賞)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상은 언제 무엇 때문에 탄생했으며 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상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갖게 한다. 인간에게 수여된 최초의 상은 전쟁에서의 훈장이었을 것으로, 11세기 십자군 원정 당시 종교 기사단이 특유의 복장과 휘장을 단 표장(標章)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중세 유럽사회에서 성직자, 최고 권력자, 기사단 등 특수 계층들이 그들의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특유의 복장이나 휘장 등으로 표장하였다. 당시에도 이 표장은 대중들에게 영예로운 것으로 여기며 존경하였는데 이것이 후에 국가에 소속되면서 오늘날의 훈장으로 발전되었다. 그러나 기원전 로마에서 군인, 우승자, 시인 등에게 표장으로 준 것이 시초라는 설도 있으나 확실치는 않고 앞에 언급한 11세기 십자군 원정대가 성지 예루살렘에 설립된 종교 기사단(宗敎騎士團, Order)의 표장을 그 기원으로 보는 것이 정설인 것 같다. 영어의 오더(Order)가 기사단과 훈위 훈장을 함께 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현재 훈장제도는 세계 각국에서 채용되고 있는데, 논공행상(論功行賞)을 적정하게 실행하기 위해서 기장, 기념장, 포장(褒壯), 포사(褒詞), 사금(賜金), 사배(賜杯) 등의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훈등(勳等)은 그랜드 크로스, 그랜드, 오피서, 커멘더, 오피서, 나이트 순이 대부분이며 금성, 은성 등으로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권위 있는 훈장을 살펴보면 영국에는 1348년부터 가터 훈장을 비롯하여 왕실 빅토리아 훈장 등이 있고, 프랑스에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레종 드뇌르 훈장이 있다.

미국의 훈장제도는 금성, 은성, 무공훈장이 있고 대통령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과학, 문공, 자유 등의 메달이 있으나 외국인에게 수여되는 “자유메달”이 금성무공훈장과 더불어 권위가 있다. 네덜란드에는 국왕이 수여하는 국가훈장과 왕실훈장 2종류가 있고, 덴마크에는 단일 급 최고 훈장인 상훈장과 1219년 제정,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다네브로그 훈장 2가지가 있다. 독일은 세계대전 중 히틀러가 전쟁광들에게 주로 수여한 철십자훈장이 최고의 영예로 인간의 고귀한 목숨을 죽음으로 몰아낸 오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는 훈장제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는 1949년 8월 15일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자기 자신에게 수여한 건국훈장이 있고 1963년에 상훈법이 제정되어 훈장을 통합하고 관리하기 시작했다.

1895년 스웨덴의 산업가이자 화학자로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만들어진 노벨상(스웨덴어 Nobelpriset, 노르웨이어 Nobelprisen, 영어 Nobel prize)은 1901년부터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상으로 구분하여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결정하며 1968년 스웨덴의 중앙은행이 노벨 경제학상을 제정하여 수여한다. 다만 노벨 평화상은 스웨덴의 기구가 아닌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에서 선정, 수여한다.

노벨상 수상자는 금으로 된 메달과 표창장 및 상금이 수여되는 지구상에 있는 최고권위가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벨상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며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겼어도 사후수여는 하지 않는다. 다만 수상자로 결정된 후 사망한 경우에는 예외로 하고 있어 다그함마르의 경우 1961년 최초로 사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노벨상이 아무리 권위가 있더라도 본인이 수상을 거부한 경우로 보리스 파르테르나크(1958, 문학, 소련), 장 폴 사르트르(1964, 문학, 프랑스), 레독토(1973, 평화, 베트남)가 있다. 그야말로 노벨상은 하늘의 별따기로 받기가 어려운상이나 한사람이 두 번 받은 경우가 4번이나 있는 진기록도 있다. 마리 퀴리(1903 물리, 1911 화학), 라이너스 폴링(1954 화학, 1962 평화), 존 바딘(1956 물리, 1972 물리), 프레데릭 생어(1958 화학, 1980 화학) 등이고, 가족 구성원들 간에 받은 경우도 9번이나 있다. 최연소 수상자는 1915년 윌리암 로런스 브래그로 25세에 아버지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하였고, 최고령 수상자는 2007년 90세의 나이로 받은 노벨 경제학상으로 레오니트 후르비치가 있다.

또한 헝가리 출신의 미국인인 저명한 언론인이었던 조셉 퓰리처의 유산 50만 달러를 기금으로 1903 콜럼비아 대학에 퓰리처상을 창설했고, 저널리즘 분야 14개 부문, 문학(픽션, 역사, 시, 전기, 음악)의 5부문에 걸쳐 상이 수여되고 권위와 신뢰도가 높아 “기자들의 노벨상”이라고 불린다.

또한 아카데미상(Academy Awards, OSCAR)은 미국 영화계에서 권위 있는 상으로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이 상은 영화예술 아카데미가 수여한다. 1929년에 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었고, 2011년 2월 27일 제 83회 시상식에서는 말더듬증을 극복한 영국 조지 6세의 이야기를 다룬(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가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작품, 감독,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 4개 분야에서 수상한 바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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