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K씨라는 재외동포 한분은 30여 년 동안 호주에서 생산되는 오색찬란한 전복 등 패각(貝殼)을 수집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에 수입된 이 패각은 통영 등지로 분산되어 나전칠기 제품의 원자재로 사용되고 있고, 고급 완제품 및 반제품으로 가공된 상품은 국내·외 시장으로 수출, 판매되어 큰 수익을 올리는 반면 한국 나전칠기 제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한해에 수출되는 약 400톤의 패각 류는 호주의 대외수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0년 우리나라는 417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특히 금년에는 미국 및 유럽의 경제가 불투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무역 1조 달러가 예상되는 세계에서 9위 이내의 무역국이 될 전망이라고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은 바로 중국이고, 수입국 또한 중국이다.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루어진 후에 중국은 우리나라 전체 무역을 견인할 정도로 늘어나 이제는 중국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교역국이 되었다. 미국, 일본 의존도에서 벗어나긴 했어도 중국의 의존도는 너무 크게 교역 상황이 변모하였다. 그러나 일본으로 부터의 수입 의존도는 중국과 비슷한 규모이다. 2010년 대 중국 수출금액은 1168억3,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금액은 715억7,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 수산분야에 있어서도 전체수출 17억9,800만 달러 중 13%인 2억3,100만 달러를 중국으로 수출했고, 수입은 전체 34억5800만 달러 중 32%인 10억9600만 달러가 중국으로부터 수입되어 심한 무역 역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우리나라에 있어서 절대적인 무역 교역국임을 알 수 있고, 앞으로도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중국의 수산물 소비 급증, 한·EU  FTA 발효 등으로 수산물의 수출 역시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의 한국제품기준 수입관세율이 9.7%로 미국과 EU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므로 한중 FTA가 체결되면 관세인하가 기대되어 기대이익이 높을 것이란 분석도 있으나 1차 산업인 농·수산업에는 큰 피해도 예상되어 특별한 보완책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시인 장영주의 어달리 새벽의 한 부분을 소개하면 “새벽마다 허옇게/ 바다를 벗겨내는 어부들이/ 선창가에 비릿한 욕지거리를 잔뜩 풀어놓으면/ 고래 입 같은 아가리 배에서는/ 온통 욕지기질로 헐떡이는 생선들.../ 경매가 시작되면/ 선창가는 거대한 고래 뱃속이다/ 부스스 무너지는 어둠속에서/ 퍼덕거리다 뒤로 나자빠지는 그네들의 흥정/ 독한 비린내까지 경매로 팔려나가면/ 묵호는 체증에 걸린 고래뱃속을 빠져 나간다.(후략) 이런 살아있는 생산 어촌(항)의 정겨운 풍경을 시인들이 계속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수 오물, 해양 쓰레기로 인한 부영양화는 전 세계적으로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고 파괴하고 있다. 지중해로 유입되는 하수의 절반가량이 미처리 상태이고,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지역은 85%, 동아시아는 90%, 남동 태평양은 80% 이상이 처리되지 않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하수 처리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매년 55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한다. 해양 쓰레기는 인간의 건강과 야생에 영향을 미친다. 쓰레기는 해변의 미적 외관과 관광 리조트를 망처 경제적인 부문에서도 큰 타격을 입힌다. 정확한 쓰레기양은 추산이 어렵지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해양쓰레기의 70%는 해저에, 15%는 해변에 그리고 나머지 15%는 바다위에 떠다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농업비료나 하수나 화석연료의 사용이 늘면서 질소와 인이 많아지는 현상으로 해안 ‘데드존’은 1960년 이후 매 10년마다 두 배씩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부영양화는 야생 및 어류를 떼죽음으로 몰고 갈 수 도 있고, 해초와 산호초의 감소와 독성 해조류를 양산할 수 있기도 하다. 강을 통하여 해양으로 유입되는 질소의 양은 2030년에 가서는 1990년의 14%가 증가한다고 해양생태학자들은 보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40% 가량은 전체 육지의 7%에 불과한 해안 지역에 살고 있다. 해안 지역의 인구 밀도는 1 평방킬로미터당 1990년 77명에서 2025년 115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세는 많은 거주지를 건설하고 해양 자원을 남용하여 해양을 오염시키는 등 생태계 파괴를 불러올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중해 지역에서 두드러져서 해양 생태계가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모나코 왕세자를 중심으로 한 해양생태계 살리기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왕세자는 다른 대원들과 함께 잠수복을 입고 해양생태계 실상을 직접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잠정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중해 수역 면적의 ‘미니멈(Minimum) 20%’는 금어구나 자원 보호수역으로 어업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보호되고 성육된 자원이 전 지중해의 어류생태계를 살리고 어부들에게 안정된 수익을 보장할 수 있을 것 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수산부 시절 모장관이 인천 앞바다 생태계를 시찰할 목적으로 단기 잠수훈련을 받고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잠수를 시도했으나 허리에 침강 추를 매달고도 물위에서만 빙글빙글 돌다가 나왔다고 한다. 쇼든 아니든 간에 그 시도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겠는가? 해양 생태계가 건강해야 수산자원이 안정되고 이를 통하여 얻은 성과물은 수출되어 외화를 가득하고, 국민 식탁을 풍요롭게 하지 않겠는가? 2020년 수산물 수출 1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동서남해에 ‘미니멈 20%’의 교훈이 우리 수산정책에도 적극 반영되는 성찰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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