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간기술자가 국내 최초로 피조개 인공종패를 대량으로 생산하는데 성공, 90% 이상 어장을 놀리고 있는 피조개 양식어업인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거제시 사등면 창호리에서 은파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이기택(50·수산생물학 석사)씨는 올 여름 경남연안에서 생산된 피조개 모패 1백㎏(㎏당 10~12마리)을 이용, 실내배양장에서 피조개 종패 2억만마리를 생산해냈다. 현재 생산된 인공종패는 통영과 거제해역에서 육성 중이며 마리당 5~10mm까지 성장했다.

  지난 97년 경기도 화성수산기술관리소와 공동으로 피조개 중간육성실험에 성공한 바 있는 이씨는 그동안 수출증진 및 어업인소득 증진을 위한 대량적인 피조개 인공종패생산 산업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수산과학원 패류센터나 경남도 남해수산종묘배양장 등에서도 피조개 인공종패를 일부 생산했었지만 비용에 비해 생산량이 적어 지금은 거의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이씨도 피조개 인공종패 생산의 걸림돌로 작용돼 왔던 실내배양장에서의 치패 먹이공급의 어려움(피조개 치패 1백만마리의 경우 잘 배양된 먹이 1천5백ℓ)과 피조개 유생 부착기 이후 10mm 크기로 자랄 때까지 바다에서 중간육성할 경우 90%이상 폐사한다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었다.

  이씨는 부착기 이후 실내배양장에서 자신이 직접 조제한 규조류 먹이를 공급하고 3mm전후에서부터 파도가 적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적은 연안을 적지로 선택해 중간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2003년부터 피조개 중간육성과정 적지를 물색하기 위해 전국 연안의 해안선을 답사한 끝에 축제식 양어장 8㏊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피조개 인공채묘 및 중간육성에 투입된 자금만 3억원 정도. 앞으로 크기에 따른 선별작업 및 상품까지의 육성에 3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이씨는 말한다.

  이씨는 "경남연안에만 피조개 양식장이 4백72건 4백14만여㏊에 달하지만 종패부족으로 대부분의 어장을 놀리고 있다"며 "연간 33억만마리의 종패가 필요한데도 자연산 종패는 5억만마리 미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지난 88년 국립수산대학교(현 부경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연구사로 근무하다 89년과 91년 두차례에 걸쳐 프랑스 해양수산과학원 패류유전육종연수를 마쳤으며 먹이생물배양 및 순종분리 과정에 탁월한 기술력과 국내 최초로 진주조개를 대량생산하는 등 인공종패 생산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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