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열린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감에서는 수산물 안전성 문제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발암 의심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MG)이 문제가 됐지만 올해는 포르말린이 논란이 됐다. 포르말린은 영화 '괴물'에서 돌연변이의 원인 물질로 묘사되면서 새삼 주목받았다.

  포르말린은 37% 포름알데히드 수용액으로 중합 방지를 위해 8∼12%의 메탄올을 첨가한 무색 투명한 액체로 다량 복용하면 심장쇠약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독극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물질이 수산물 기생충 구제제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수부는 이 물질이 어류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용법에 맞춰 사용하도록 행정지도를 하고 있으나 수산용으로 공식 승인 받지는 못한 상태다.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경북 의성)은 "발암물질인 포르말린을 효능, 용법, 안전기준 등에 대한 고시나 의약품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수산물 안전정책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포르말린을 이용한 연구 대상 어종이 조피볼락, 넙치, 뱀장어 등 세 종류에 불과한 상황에서 전 어종에 사용 가능하다고 지도지침을 내린 것은 위험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영덕(경남 함안) 의원도 "일본의 경우 지난 2003년 양식복어에서 포르말린이 검출돼 논쟁을 거친 끝에 사용이 금지됐다"며 "수산용으로 승인받은 포르말린 약재가 없는 상황에서 사용을 권장하는 것은 불법을 조장하는 것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은 "수산용 포르말린 약품의 승인을 요청한 상태이며 조속히 승인될 수 있도록 농림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지도지침에 따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사용중이고 △용법·용량 등 사용기준 준수시 인체나 환경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승인된 일부 약품의 경우 어류 기생충 구제 효과가 낮아 양식장에서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는 등의 불가피성을 내세워 임시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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