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세계 수협의 날’ 기념식이 지난 16일 수협중앙회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 International Cooperative Alliance)은 전 세계의 협동조합이 연합해 조직한 협동조합의 대표기구다. ICA가 정의하는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해 공동의 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의 자율적 단체’로, 현재 94개국 249개 회원단체가 가입돼 있다. ICA는 전 세계 10억명의 인구가 관계를 맺고 있는,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의 비정부기구이다.
ICA 수산위원회(ICFO)는 국제협동조합연맹 산하의 8개 분과위원회 중 하나로 우리 수협중앙회는 1979년 가입했으며, 2009년 11월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이 ICA 수산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돼 사무국을 설치하고 위원장국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ICA수산위원회 위원장인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으로부터 이번 행사의 개최 의의와 기대 효과 등을 들어보았다.

CA수산위원회, 16일 ‘제1회 세계 수협의 날’ 기념식 거행

-세계 수협의 날이 제정된 계기와 기념식의 의의는?
▶6월 16일 개최되는 제1회 ‘세계 수협의 날’ 기념식은 ICA수산위원회와 수협중앙회가 공동을 개최하는 행사입니다. 2010년 수협중앙회는 ICA 수산위원회와 공동으로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협동조합의 역할’을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서울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서울선언에서는 ‘세계 수협의 날’ 제정이 명시돼 있습니다. 2010년 9월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ICA수산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서울선언이 채택된 6월 16일을 세계 수협의 날로 제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협중앙회와 ICA수산위원회는 제1회 세계 수협의 날 기념식을 공동으로 개최해  회원 상호간 우호를 증진하는 한편, 현재 세계 수산업계가 처한 공동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세계 수산업의 공동 번영을 이루기 위해 각국 수협이 가진 경험과 전문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번 기념식은 각국의 수협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어업인의 권익보호와 소득증대를 위해 수협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세계 수산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협동조합의 역할은?
▶ICA 수산위원회는 수산업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제1회 세계 수협의 날 기념식 개최를 통해 미래 세계 수산이 변화할 방향을 예측하고, 미래에도 수산업이 인류의 발전에 계속적인 기여를 하기 위해 각국 수협이 준비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수협중앙회는 전 세계 협동조합의 참여를 통해서 이러한 시대적 사명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전 세계 수협인들의 자발적 협력의지를 이끌어내는데 앞장서기 위해서 먼저 모범을 보이기로 했습니다. ‘한국 수협의 KSP(Knowledge Sharing Program)’ 책자 발간이 바로 그것이죠. 이 책은 도시어촌교류, 안전조업지도, 어황방송, 상호금융, 공제사업, 면세유 제도, 수산물 위판제도, 수산물 가격지지, 신용사업, 영어자금 등 우리나라 수협의 주요사업에 대해서 사업 추진의 배경과 사업 실행을 통해 얻은 성과를 상세히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자를 ICA 수산위원회 회원단체에 지식공유자료로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 수협의 성공사례를 각 회원국과 단체에 전파하고 성공의 노하우를 공유해 전 세계 수협의 공동 발전을 도모합니다.

-세계 수협인 상이 지닌 의의와 수상자의 공로는?
▶‘세계 수협인 상’은 수산업 및 협동조합 발전에 공헌한 지도자 및 어업인을 선발해 어업인 및 협동조합 지도자의 사기를 진작하는 등 세계적으로 어업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상입니다.
제1회 수상자 세계 수협인 상 수상자인 우에무라 쇼지 일본 아오모리현 어협회장은 1930년생으로 1992년부터 2007년까지 15년간 ICA수산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WTO와 FAO 등 많은 국제회의에서 수산단체의 이해를 충실히 대변했고, 그 후에도 계속 어협회장으로 재직해 오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협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매우 큽니다.

-‘세계 어업인을 위한 수협인의 행동강령’에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이번에 마련된 ‘세계 어업인을 위한 수협인의 행동강령’은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수산의 푸른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수협과 수협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에 대한 행동지침을 제시한 것입니다. 전 세계 수협인이 제1회 세계 수협의 날을 맞아 세계 어업인의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의지를 다진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세계 어업인을 위한 수협인의 행동강령은 인류의 식량자원으로서 수산업의 중요성과 21세기 수산업협동조합의 필요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앞장설 것,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어업인에게 희망을 주고 활력이 넘쳐나는 어촌 공동체 건설에 매진할 것, 그 동안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적극 공유함으로써 수산업의 미래가치 창출과 신성장 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 협동조합정신을 바탕으로 어업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무한 봉사함으로써 존경받는 수협인이 되도록 노력할 것, 그리고 ICA 수산위원회를 중심으로 전 세계 국제기구와 적극 연대해 협동조합의 기본 이념인 인류의 번영과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초청강연의 골자는 무엇입니까?
▶찰스 굴드 ICA 사무총장과 박대원 KOICA 이사장의 초청강연이 있는데 찰스 굴드 사무총장은 ‘수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동조합의 역할’에 대해서, 박대원 이사장은 ‘대한민국, 성숙한 세계 국가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강연을 합니다.
찰스 굴드 사무총장은 30분간의 강연을 통해서 수산업이 식량공급과 미래 원료산업으로서 가지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수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인류번영에 이바지하기 위한 협동조합의 역할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그의 강연은 2012년 UN이 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해’를 앞두고, ICA가 정한 슬로건 ‘co-operatives build a better world, 협동조합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를 실현하기 위해서 지식과 정보, 경험과 전문성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ICA수산위원회의 활동을 평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편, 박대원 이사장은 최빈국에서 원조공여국이 된 우리나라의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우리나라의 저개발 국가 원조방향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박 이사장의 강연은 원조받은 자금으로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설립, 국가적 기술개발의 초석을 다지고 포항제철과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산업기반에 투자해 경제발전을 이룬 경험적 지식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러한 경험적 지식을 토대로 농어촌 빈곤퇴치와 농어촌 관개, 식수개발, 농업생산지원 등 분야의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기념식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ICA수산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수의 저개발국가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 수협의 물적 원조와 수산업 발전을 이룬 경험지식의 공유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위원장국이 된 2009년부터 ICA 수산위원회는 저개발국 수협에 정보화기기 및 수산기자재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지원의 범위를 일반공산품 까지 확대해 저개발국 어촌공동체의 생활수준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회원국간의 우호와 협력을 증진할 것입니다.
또한 일본은 지난 3월의 대지진 피해를 극복하는데 전 세계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특히 인접한 우리나라는 직접 지원이외에도 수산물 무역을 통한 新공생관계를 형성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나라가 ICA수산위원회의 위원장국의 지위를 갖고 미래의 세계 수산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ICA 수산위원회의 리더십이 한층 강화되고 회원국간 결속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협중앙회가 ICA 수산위원회 활동을 통해 세계 수협에서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국제적 영향력을 키우는 것은 민간 외교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ICA 수산위원회 워원장국으로서 형성한 회원국간 공조관계를 바탕으로 WTO/DDA 협상에서 면세유 지원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와 입장을 같이 할 우호국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담 - 한상동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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