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그랜트사업'(Sea-Grant/해양개발사업)의 수산 분야 성과가 차츰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해양대 조성환(해양환경생명공학부) 교수는 넙치에게 녹차를 첨가한 사료를 먹여 양식 실험을 한 결과,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일반 넙치보다 4~12배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어린 넙치(체중 15g)의 성장이 일반 넙치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내년 7월 말까지 녹차 사료 개발을 완료, 상품화한 뒤 양식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에 콜레스테롤이 낮은 ‘녹차 넙캄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경대 전병수(식품공학과) 교수는 뇌 단백질을 구성하는 영양소로 알려진 DHA와 EPA를 30% 가량 함유한 멸치어유 추출에 성공한데 이어 현재 멸치 분말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멸치어유는 우유나 고급식품 첨가제로, 멸치 분말은 선식용 식품이나 빵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연구도 내년 7월까지 진행된다. 전 교수는 “연구 중인 동결 건조에 성공하면 멸치 비린내를 제거하면서 단백질 파괴를 줄일 수 있어 젊은층이 좋아하는 다양한 식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들 성과는 영남씨그랜트대학사업단 연구 결과의 일부다.

   어획부진과 고유가 등으로 수산업계가 유례 없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사업단은 수산물 고부가가치화를 이끌며 업계에 활로를 제시할 효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해양대와 부경대, 부산대 등 3개 대학을 중심으로 꾸려진 사업단은 현재 7개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21개의 신규 연구에 착수, 프로젝트가 28개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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