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와 홍게 가공업체가 수출길이 막힌 홍게살의 판로 모색에 나서고 있으나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해안 홍게 가공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모 방송에서 육상폐기물 해상투기로 인한 해양환경 오염실태를 보도한 이후 홍게살 수출이 격감, 재고가 누적되고 있다.

   강원도환동해출장소와 속초시, 가공업체는 홍게살 판로 모색을 위한 기관과 단체, 업체를 대상으로 시식회를 개최하고 홍게살과 제품을 구입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속초시와 가공업체는 지난 7월 강원도교육연수원에서 교사들을 상대로 시식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8월 초에는 영동지역 주요 시멘트제조 업체 임직원들을 상대로 시식회를 개최했으며 대한민국음악대향연 축제장에서도 관람객들을 상대로 홍게살 시식회를 개최했다.

  또 강원도환동해출장소는 속초와 양양 등 지방자치단체와 강원도홍게통발선주협회, 가공업체 등이 참가하는 홍게살소비촉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이달 초 개최한 1차 도의회에서 홍게살 군납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와 가공업체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게살에 대한 시장반응이 적극적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3일 속초시가 홍게살 학교급식 납품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의 초·중.·고  영양사들을 상대로 개최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홍게살 가공제품이 대부분 냉동이어서 학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며 "식품인증을 받는 것이 우선 해결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더욱이 일반 가정도 전량 수출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홍게살이나 홍게살 가공식품에 대한 요리법을 몰라 구입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홍게살 판로 모색은 당분간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속초지역의 경우 23척의 홍게잡이 통발어선과 3개의 가공업체가 있으며 홍게살 재고는 60여톤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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