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멸치 주산지로 유명한 부산시 기장군에 국내 젓갈업체 중 처음으로 엄격한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을 충족하는 공장이 세워져 '고품격 젓갈'이 생산된다.

  부산시에 따르면 기장지역 젓갈생산업체 8곳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기장특산물영어조합법인이 오는 9월께 기장군 장안읍 오리 1천2백60평의 부지에 3백50평 규모의 새 젓갈생산 공장을 착공, 내년 5월 기장멸치축제 전에 준공할 예정이다.

  국비 6억원과 부산시 및 기장군 예산 6억원을 포함해 총 35억원이 투입될 이 젓갈공장은 완벽한 오·폐수처리시설과 부식 및 오염위험이 없는 저장탱크, 에어샤워, 출입차량 소독기 등 고도의 안전성을 요구하는 HACCP를 충족하는 위생적인 생산시설을 갖추고 멸치액젓에 다시마추출액을 혼합한 저염도 젓갈을 연간 20㎏들이 6만~7만통을 생산할 계획이다.

  영어조합법인은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한국식품개발원과 함께 다시마 추출액 혼합 멸치젓갈의 개발을 완료하고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라고 최영철(52) 조합법인 대표는 설명했다.

  최씨는 "다시마 추출액이 혼합된 제품은 젓갈특유의 냄새가 없고 염도가 일반 젓갈보다 낮아 거부감없이 섭취할 수 있으며 특히 간장 대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며 "공장이 준공되면 시판하는 외에 학교급식용으로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생산과정이 비위생적이라는 인식에다 건강을 위해 나트륨 함유식품을 덜 섭취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갈수록 젓갈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며 "우리의 전통식품인 젓갈을 발전시키고 지역어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위생적이고 건강에도 좋은 젓갈을 개발, 생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는 내년에 지역 특산품인 멸치젓갈의 위생안전이 확보되면 시가 품질을 인증하는 `명품수산물'로 지정해 마케팅에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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