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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탄소 배출 어획 어종 양식대상으로 개발해야”옥영수 박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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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6.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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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식업 환경 변화와 실태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양식업은 눈부시게 성장하였다. 1970년대 석유파동, 1990년대 UR 사태,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등 외부적인 파고를 겪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2000년대 후반에는 양식 생산량이 두 배로 증가하였다. 즉 2000년 65만 톤이던 양식생산량은 2009년에는 130만 톤으로 급증하였다. 한편 우리나라 양식업의 구조를 보면, 양식업 가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양식 면허면적은 2000년 이후에만 12% 증가하여 점차 규모의 양식업, 기술 중심적인 양식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속에서도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어 우리나라 양식업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즉 유류, 사료 및 종묘 등 각종 양식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였고, 중국 등과의 경쟁으로 인해 수출 여건은 악화되는 대신 활어류 등의 수입은 크게 늘어났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해조류의 작황이 자주 바뀌기도 하고, 해양오염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등 양식생산 환경도 나쁘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식업 분야 역시 저탄소 녹색성장은 절실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나라의 양식업은 더 이상 국내 수급용으로만 생각하여서는 안된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양식업도 글로벌한 경제환경 하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어야만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 규범에 맞는 산업구조로 재편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김, 미역 등 해조류 양식은 우리나라 양식업의 기원이 되는 양식업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김은 아직도 종사자수나 생산금액면에서 가장 중요한 양식업의 하나가 되고 있으며, 미역은 최근 대일 수출이 줄어들면서 생산량이 다소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양식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복 양식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생산 잠재력이 다시금 부각되는 품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김 가공제품은 인삼 다음으로 많은 수출금액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수출 효자상품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김, 미역을 비롯하여 상당한 양식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다시마 및 우뭇가사리 등과 같은 다양한 해조류는 우리나라 양식업을 지탱하는 근간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해조류 양식업이 한 차원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형의 생산, 가공, 이용법이 개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김 처리 활성제 문제 등 친환경 생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김이나 미역의 소비 정체문제는 친환경, 녹색 성장에 대한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해조류에 대한 녹색성장의 가장 중요한 개발방향은 바이오 에탄올 생산과 아르긴산 이용에 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은 미역이나 다시마 등의 생산 잠재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를 대량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서는 바이오 에탄올 생산과 각종 식품 및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아르긴산 이용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바이오 에탄올 생산은 포스트 화석연료 시대를 대비하여 미국이나 브라질 등 농업자원 대국이 옥수수, 사탕수수 등에서 이미 막대한 양을 생산하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해조류에서의 에탄올 생산은 옥수수 등에 비해 생산비가 훨씬 저렴하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해외에너지 의존도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경제성의 문제를 떠나서라도 국가적 차원의 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당위성은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아르긴산 이용법 개발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세계는 고기능성 식품, 의약품, 화장품 개발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원천기술은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해조류에 풍부한 아르긴산을 이용한 고차 가공품 개발은 해조류 양식업의 발전 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산업 발전 견인차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다.

□ 어류양식 녹색성장 방향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어류양식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왔다. 1980년대 중반일부 어종에 대한 양식이 시작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월동문제로 양식이 어려울 것이라 여겨졌던 넙치, 도미, 농어 등 많은 어종을 대량 양식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넙치, 조피볼락은 생산량이 3~5만 톤에 달할 정도로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러한 어류양식도 최근에는 성장 한계를 보이고 있다. 상당량의 넙치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수출과 소비 양면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류양식에 있어서의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방향으로는 양식어종의 다양화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특히 어선어업에서 고탄소 배출 어획 어종을 양식대상으로 개발하는 것은 한계에 부딪친 어류양식의 새로운 활로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고에너지 사용 어선어업은 점차 사양화되거나 규제될 것이 시대의 명제이기 때문에 이들 어업이 어획대상으로 삼고 있는 어종을 양식하여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수요를 이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아울러 발전소 온배수를 이용한 양식장 개발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발전소 온배수 이용에 대한 논의는 1980년대부터 시작되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산업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력발전소 등 당시보다 훨씬 많은 발전소가 건립되어 온배수가 그냥 바다로 배출되어 버리고 있다. 현재 양식되고 있는 어종은 대부분이 온수성 어종으로서 겨울철 성장 저하가 경쟁력 제고에 문제가 되고 있으므로 막대한 양으로 배출되고 있는 발전소 온배수를 어류양식에 시급히 이용할 필요가 있다.

□ 지구 온난화를 이용한 양식 개발
저탄소 녹색성장의 화두는 결국 지구 온난화 문제에 기인한다. 이 결과 우리나라 연근해는 지속적인 수온상승으로 인해 점차 아열대성 수역으로 변해가고 있다. 수온상승은 양식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좀더 능동적인 대처방향으로서는 아열대성 어종을 양식업에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 그러한 시도 중의 하나가 최근 남해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참다랑어 양식이다. 참다랑어 양식은 기존의 가두리와 달리 상당한 규모를 갖춘 외해성 가두리에 의해 양식이 이루어지는데, 아직은 시험단계에 있으나 최근 북태평양 참다랑어의 회유빈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이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열대성 어종의 양식개발은 비단 참다랑어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고급 횟감으로 인기가 높은 돗돔이나 제주도 일부에서 어획되는 다금바리 같은 어종을 대량으로 양식하여 공급한다면 양식업의 지평은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구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과다한 탄소 사용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문제는 저탄소 녹색성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것이나, 온난화 자체를 그대로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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