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는 전 세계에 분포하나 한국에서는 전라남도의 강진, 완도 장흥 등에서 남해안의 특산물로 생산된다. 주로 겨울철에 채취하며 파래처럼 생겼지만 김보다는 더 푸른빛을 띠고 김과는 달리 덩어리로 판매된다. 2000년대 이전에 매생이는 김 품종을 저하시키는 해적생물로 취급받았지만 매생이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매생이 양식에 김이 달라붙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필자는 어류와 관련된 칼럼을 쓸 때는 어류박물지를 참고 한다. 이 책은 지금은 작고하신 정문기(鄭文基) 박사가 1974년 펴낸 책이다. 고 정문기 박사의 역작으로는 , 및 등과 역서로 가 있다. 이 외에도 19세기 전반에 연이어 나온 김려(金鑢)의 , 정약전(丁若銓)의 그리고 서유구(徐有榘)의 자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 정문
지질학적 기록에 의하면 오늘날의 상어는 쥐라기(Jurassic Period, 약2억1,000만∼1억4,000만 년 전) 초기에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의 고문헌에 따르면 상어류는 보통 사어(鯊魚)라고 썼고 사어(沙魚)나 교어(鮫魚)라고도 적고 있다. 또한 작어(䱜魚), 복어(鰒魚), 치어(淄魚), 정액(挺額), 하백(河伯), 건아(健
굴비는 조기(참조기, 수조기, 부세 등)로 만든다. 조기라는 명칭은 에 의하면 중국어의 종어(鯼魚)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를 급하게 발음하면서 조기로 변하였다고 전한다. 우리는 머리에 돌이 있다 하여 석수어(石首魚)라고 부른다. 조기는 사람의 기(氣)를 돕는 생선이라 하여 ‘조기(助氣)’라고 쓰고 있다. 주자학의 ‘이기설(理氣說)’에 기(氣)가 만
2002년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광고성 카피가 유행한 이래 지금도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마디로 너희들은 게 맛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중독성 강한 멘트는 기성세대들의 추억을 자극한다. 소비자에 대한 고도의 심리전이고 독선이고 지독한 역설이라 하겠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패러디 한 모 회사의 ‘크랩 버거’ 를 홍보한 배우 신구
매물도(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는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면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조선 시대에 매매도(每每島), 매미도(每味島), 매물도(每勿島, 每物島)로 표기되었다. 또는 섬의 모양이 군마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미도(馬尾島)라고도 했다. 매(每), 물(勿) 등은 물을 의미하던 옛말로 육지로부터 먼 곳에 위치한 섬이었음을 알려준다. 매
한국인의 식생활과 가장 밀접한 어류를 꼽는다면 당연히 멸치가 1순위다. 연안 회유어로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며 다획성 어류의 대표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멸치과 어류는 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가 작은 멸치는 삶고 말려서 볶음 등으로 이용되고, 큰 것은 국거리용 그리고 젖은 것은 소금을 듬뿍 넣어 젓갈로 담가 먹는다. 특히 김치 문화를 가
미역은 옛날부터 먹었던 바다채소의 하나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시마목 미역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바닷말(褐藻類)이다. 고문헌에는 감곽(甘藿), 해채(海菜), 해곤포(海昆布)라고도 했다. 미역은 옛날에는 여러 포기를 겹쳐서 길이 2m, 너비 15cm정도의 크기로 만들어서 햇볕에 건조시켜 판매했다. 미역은 쇠고기, 홍합, 광어 등을 넣어서 생일음식으로 먹었다. 반면
따개비(barnacle)는 약 4억 4천 만 년 전인 고생대의 ‘실루리아기’에 등장하여 현재까지 살아남은 생명력이 질긴 종이다. 이 시기는 무수한 무척추 동물과 어류의 원시형인 무악류(無顎類-턱이 없는 척추동물)가 탄생한 시기라고도 한다. 절지동물인 거미나 곤충류 등이 육지로 진출한 시기이기도 하다. 강원도 정선지방에서도 실루리아기 석회암층이 1890년에
절지동물인 게(蟹)는 고생대의 페름기(Permian period, 약2억5000만 년 전)의 대멸종(해양생물 96%, 육상척추동물 70% 이상)에도 살아남아 현재까지 번성하는 종이다. 전 세계에 약 4500종, 우리나라에도 180여종이 분포하고 있으니 끈질기고 경이로운 생명력을 가진 생명체다. 이 페름기 멸종 사건은 20만년 가까이 지속되어 중생대의 행성
인터넷 달고기 창에는 달에서 와서 달고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그럴듯한 댓글이 달려 있다.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 달 탐색선(1969. 7. 16)을 타고 달에 착륙한 후 귀환 시 흙과 함께 ’고요의 바다‘(月面의 일부로 실제 바다가 아님)에서 가지고 온 물고기라는 친절한 해설까지 달았다. 물론 달에는 생물이 살지 못하므로 이는 사실이 아닌 유머다. 그
일식당(和食)에 단골손님이 가면 주방장은 앙증맞은 작은 그릇을 조심스레 들고 온다. 코노와타(このわた, 고노와다, 海鼠腸)라고 부르는 해삼내장젓이다. 일본에서는 해삼은 야행성으로 밤에 활동하는 쥐와 닮았다 하여 ‘바다의 쥐’라는 뜻으로 해서(海鼠)라고 부른다. 그러나 영어권에서는 길쭉하고 울퉁불퉁한 것이 오이 같다 하여 ‘바다의 오이(sea cucumber
물텀벙(아귀)은 껍질과 간, 아가미, 난소, 위, 꼬리지느러미, 볼때기 살 등 7가지 부분 모두를 먹을 수 있는 칠색진미의 어류다. 아귀는 우리나라 서남부 및 동해남부 연안에 서식하고, 일본, 중국과 필리핀, 멕시코 등의 태평양에 12여종이 분포한다. 아귀(Anglerfish, 鮟鱇魚, あんこう)가 맛있는 제철(12월∼익년 2월)이 다가오고 있다. 아귀는
일본 전통 가면극의 한 장르인 노(能)라는 것이 있다. 카마구라(鎌倉) 시대에 성립되어 오랫동안 전승되어 왔다. 노(能)는 가부키(歌舞伎), 고겐(狂言), 그리고 인형극인 분라쿠(文樂)와 더불어 일본의 전통 예술의 하나다. 얼굴을 희게 분칠하고 우스꽝스럽게 노래와 춤과 연기를 하는 가부키에 대하여는 일면식이 있으나 노에 대하여는 별로 아는 사람이 없다. 노
우사인 볼트(Usain St, leo Bolt)는 1986년 자메이카에서 출생한 단거리 육상 선수다. 그는 3번(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라우데 자네이루)의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100, 200, 400m 경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금은 은퇴했으나 9.81초/100m 인 그의 신기록은 지금도 경신되지 않고 있다. 최근 지상
기원전 3세기에 쓰인 중국의 에 장(醬), 자(鮓) 등의 글자가 등장하는데 원시 젓갈의 제조 원리라고 한다. 중국의 한(漢) 무제도 어느 날 동이족(東夷族)을 쫓아 산동 반도에 이르렀을 때 좋은 냄새가 났다. 부하를 시켜 찾아보니 물고기 창자와 소금을 넣고 흙으로 덮어둔 항아리에서 나는 냄새였다. 이것이 오늘날 젓갈의 유래라고 전해진다. 우리나
가을이 무르익으면 어식(魚食) 100세 수산물로 전어(錢魚)가 주인공이 된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말은 이제 고전이 됐다. 요즘은 죽기로 맘먹은 사람도 전어 굽는 냄새에 죽기를 포기하고 새 희망을 찾는다고 한다. 그만치 가을 전어 맛의 유혹은 대단하다. 그러나 금년 가을 자연산 전어가 실종됐다고 생산지나 시장에서 아우성이다. 시장
시장의 역사가 기록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라고 전한다. 이 시기 신라에는 동시(東市)가 있었고, 백제에는 경시(京市)가 있어 수산물도 판매했을 것으로 유추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오면 육의전(六矣廛) 소속인 내외어물전과 외곽의 생선전 그리고 지방에는 4. 5일장인 향시(林園十六志)가 열렸다. 또한 특정 지역이나 섬을 중심으로 성어기에 파시(波市, 연평도
극중 ‘이년아, 가슴을 칼로 저미는 한이 사무처야 서편 소리가 나오는 뱁이여’는 서편제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의 한 구절이다. 서편제(이청준 원작 남도사람)는 1993년 임권택 님을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었으며 무명 신인 배우 오정해(송화 역)를 충무로의 샛별로 뜨게 했다. 이 영화는 국내(6개 부문)는 물론 국제(상해-2개 부문) 영화제에서 수
태평양 중남부에 위치한 미국령 사모아(서사모아는 독립국)에 ‘투 달러 비치(two dollar beach)’라는 해변이 있다. 1929년 미국령이 되기 전 사모아는 추장이 다스리는 부락들이 모여 하나의 촌락국가 형태를 이루었었다. 미국령이 되고서도 상당기간 타 부락민이나 외지인이 이 아름다운 모래사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미국 화폐 2불($)을 부락에 지불해